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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황보름
사람 냄새 많이 나는 책이다.
특히 바리스타인 민준은 내 나이랑 비슷할 거 같은데, 하는 말 들이 공감이 많이 간다.
민준의 삶을 옷의 단추와 단춧구멍으로 묘사한 내용이 있다. 스펙을 단추로 비유하면서 열심히 단추를 달았는데, 막상 그 옷에 단추를 끼울 단춧구멍(스펙에 대한 결과물?) 이 없는 옷이었다.
민준은 과감히 옷을 바꿔 입었다.
그 옷엔 단춧구멍이 먼저 뚫려 있어서 구멍에 맞게 단추만 달면 됐다.
널찍한 구멍을 먼저 뚫어 놓고 누군가가 찾아와 주길 기다리는 사람.
그 사람이 서점의 주인인 영주고, 구멍에 맞는 단추를 달고 끼운 건 민준인 거다.
당장 하루의 계획도 세우지 않으면서 앞으로의 ‘인생계획’ 이란 게 의미가 있나 싶은 생각이 든다.
나 역시 내가 장애인이 된다는 걸 꿈에서도 생각조차 안 해봤다.
매일 하루하루가 도전인 나에게도, 널찍한 구멍을 뚫고 기다리는 사람 혹은 장소가 있기를 기대하면서 하루를 의미 있게 잘 살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