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70세 사망법안, 가결

저자 : 가키야 미우

by 무명독자 Jan 05. 2025

[노인 인구의 증가로 국가 재정이 어려워 70세가 되면 반드시 죽어야 하는 법안이 가결되었다.]


소설 속 인물 중 한 명은 아픈 시어머니의 병시중을 들고 있다. 책의 내용을 그대로 필사하자면, 병시중이 아닌 비표준어 병 수발을 들고 있다고 쓰여있다.


법안이 가결된 시점의 시어머니는 70세가 되기까지 2년 남았다. 2년만 참자 하며 하루하루 버티고 있는 것이다.


사고가 나서의 내 생활을 반추해 봤다.


대학병원에서 어머니가 한 달

재활병원에서 아버지가 한 달. 이렇게 총 두 달을 부모님이 간이침대에서 쪽잠을 주무시며 나를 간호해 주셨다.


다리가 움직이지도 않았고, 감각 또한 없었다.

대 소변도 스스로 해결을 못해 성인용 기저귀를 차고 병원생활을 했다. 그때에 비하면 지금 내상태는 정말 기적 같은 일이다.


책일 읽으면서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을 다시 새겼다.


만약 내가 기혼자라는 가정하에

아내에게 우리 어머니 간병 좀 해달라고 하면 바로 이혼하자는 말이 나올 거 같다.


병시중에 지쳐 며느리는 결국 가출을 한다. 만약 우리 부모님이 편찮으셔서 내가 간호를 해야 한다면,

내가 간호받았던 거 그대로 부모님께 해 드릴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근데 부모님께 빚진 게 있으니 해 드려야겠다는 생각은 항상 한다.


장애인인 내가 그때 돼서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오래 살고 싶진 않다. 70세 사망법안 투표권이 나에게도 있다면, 난 찬성이다.

이전 04화 나무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