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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지 말고, 언제나 나답게

흔들리지 않는 나 다운 태도 선택하기

by 이열


요즘 회사에서 바쁜 시즌을 보내고 있습니다.


촉박한 마감 일정 속에서 퀄리티까지 챙겨야 하니, 팀원들과 함께 쉴 틈 없이 달리고 있어요. 이런 상황에서는 자연스럽게 신경이 곤두서기 마련입니다. 정해진 시간 안에 결과물을 만들어야 하니, 주니어들의 초안을 검토할 때마다 불안과 답답함이 밀려오곤 합니다. 기대를 낮춰도, 예상보다 많이 부족한 결과물을 받게 되면 속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끓어오를 때도 있죠. 몇 번이고 참아보려 하지만, 가끔 날카로운 말이 삐죽삐죽 새어 나오곤 합니다.


"이건 너무 기본적인 실수 아닌가?"


"시간이 없는데, 아직 이것밖에 못했다고?"


그럴 때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나는 후배에게 코칭을 한다고 하지만, 혹시 내 감정을 풀고 있는 건 아닐까?


회사에서 기가 센 상급자들을 종종 마주합니다. 강한 목소리로 상대를 압도하는 사람들. 그 앞에서 나는 위축되거나, 때로는 괜히 방어적으로 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런 상황이 지나고 나면 어딘가 불편한 감정이 남습니다.


그들 앞에서 왜 당당하지 못할까?


그런데 팀원들과의 회의에 들어가면, 이번엔 내가 더 나약한 상대에게 비슷한 태도를 취하고 있음을 깨닫습니다. 엄격한 시선, 냉정한 피드백. 나도 모르게 더 단호한 어조를 사용하고 있는 나 자신.


혹시 내가 윗사람에게 겪었던 위축감을 무의식적으로 후배들에게 돌려주고 있는 건 아닐까?


문득, 이 패턴이 불편하게 느껴졌습니다. 강한 사람 앞에서는 작아지고, 약한 사람 앞에서는 강해지는 태도. 그렇다면 내 행동은 온전히 내가 선택한 태도라고 할 수 있을까요?


어떤 상대인지에 따라, 내 태도가 달라지는 삶이라면 결국 내 인생을 내가 주체적으로 사는 것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상대가 나를 좋아하든, 생각이 같든 다르든, 나를 깎아내리든 칭찬하든, 나는 나 다운 방식으로 그를 대해야 합니다.


팀 페리스의 <타이탄의 도구들>에 이런 문장이 나옵니다.


“상대가 나를 좋아하든, 종교가 같든 다르든, 신념과 철학이 같든 다르든, 나는 똑같이 그를 사랑과 존중으로 대할 것이다. 그것이 내 원칙이다. 일관적인, 타협하지 않는 불굴의 원칙이 있는 사람은 실패하지 않는다. 실패해도 오래 가지 않는다.”


이 문장을 읽고, 스스로에게 물었습니다. 나는 어떤 원칙을 가지고 있을까? 어떤 상대를 만나든, 나는 같은 태도로 사람을 대하고 있는가?


요즘, 제 자신에게 작은 다짐을 하고 있습니다.


‘흔들리지 말고, 언제나 나답게.’


존중해야 할 것 같은 사람에게만 존중을 베푸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을 존중하며 대하는 것. 강한 사람 앞에서도 위축되지 않고, 약한 사람 앞에서도 권위를 남용하지 않는 것. 그런 날들을 쌓아 나가다 보면 결국 내가 더 단단한 사람이 되어 있지 않을까요? 흔들리지 않는 나 다운 태도 선택하기, 계속 연습할게요.




사진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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