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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다가 100만 유튜버와 일하게 되었어?

by 잰걸음

Wife asks...

남편은 처음 만났을 때부터 친구가 별로 없었다.

미국 생활을 오래 하기도 했지만 회사 다닐 때도 소수의 사람들과만 친하게 지냈다.

그래서 항상 9시 전에 귀가하는 것 보면 참 신기했다.

가끔 저녁 시간 혼자 있고 싶을 때 아쉬울 정도ㅎ


그런데 경단 후 자기 사업을 시작하면서 좀 더 적극적으로 사람들을 만나고 다녔다.

그러면서 다양한 협업을 시도하면서 조금씩 열매를 맺기 시작한다.


어떻게 하다가 100만 유튜버와 일하게 되었어?



Husband says...

내 성격이 원래 다른 사람들과 유대감 가지면서 하는 성격은 아닌데 1인 기업을 운영하니까 조금씩 바뀌더라고. 혼자 일하다 보니 내 주관에 빠져서 객관성을 유지하기가 힘들더라고. 그래서 가능한 다른 사업의 사장님들과 얘기를 많이 하게 되더라. 서로 고민을 얘기하다 보면 의외로 풀리는 부분들도 많고, 새롭게 배우는 것도 참 많고.


그러다 보니 협업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어. 물론 대부분의 경우는 얘기에서 끝나는 것이 많아. 사실 말이 좋아 협업이지 두 개의 태양은 있을 수 없거든. 처음에는 좋았다가 알면 알수록 서로 안 맞는 경우도 있고, 반대의 경우도 얼마든지 있고. 몇 번 그렇게 나가리를 경험하고는 사실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잘 되면 되는 거고 아니면 미련을 갖지 않는 걸로 마음먹었지.


하지만 장점이라고 생각하는 건 왜 대기업 다닐 때는 그런 얘기하잖아. 대기업은 의사결정이나 방향 전환이 느리다고. 반면 스타트업 같은 경우는 현실적으로 전략 수정을 빨리 할 수 있으니까 다른 대표들이랑 얘기하면서 빨리 아이디어 공유를 하고 아니다 싶으면 다르게 머리 굴려보고 영 아니다 싶으면 그냥 접는 과정이 빨라서 좋고 재밌더라고.


첫 번째 협업은 내가 지식창업센터에 들어가면서 부동산 개발 쪽 일하는 대표님이랑 부동산 강의 프로젝트 진행했던 거. 그 대표 말고도 이런 강의 세팅을 많이 해본 다른 대표와 함께 한국경제신문에서 내 생애 최초의 강의를 해봤지. 물론 그 이후 그 대표들과는 좀 흐지부지되어서 각자 다른 길을 갔는데 어떻게 보면 내가 가장 큰 수혜자였어. 그 경험 덕분에 부동산 강의와 컨설팅으로 쭉 빠지게 되었으니까. 각자 하는 일들이 있다 보니까 꾸준히 밀고 나가는 게 쉽지는 않더라고. 성향적으로도 워낙 셋이 다르기도 했지만 그렇게 잠시 반짝했다가 헤어지는 것도 어쨌든 작은 씨앗의 태동이 있었으니 나는 감사했지.


그리고 나는 뭔가 제조해서 팔아본 경험이 아직은 없는데 마침 그 경험이 있는 대표를 만났지. 둘이 자란 배경이나 경험이 비슷해서 통하는 것도 의외로 많더라고. 같이 가죽 공예도 배우면서 물건을 만들어서 파는 프로세스를 배우고 나는 역으로 그 대표에게 경매도 알려주는ㅎ 그런데 둘 다 욕심도 많고 해서 진지하게 사업까지 갈지는 모르겠는데 일단 통하는 부분이 있으니까 계속 관계는 이어나갈 것 같아.


가장 최근에는 100만 유튜버와 연결이 되어서 같이 일할 예정이야. 강사 모집하길래 지원해서 1000명 중 6명 안에 뽑혔어. 그래서 강의뿐만 아니라 정기적으로 사무실로 출근해서 일도 할 예정이야. 나도 유튜브를 하지만 100만 구독자는 어마어마한 거지... 어떻게 보면 협업이라기보다는 그 사단에 들어가는 건데 아무래도 배우는 게 많겠지. 몇 번 얘기해 보니까 확실히 그릇이 크더라고. 그런 사람과 함께 일할 수 있는 것도 축복이지.



성과가 있던 없던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서 교류하고 일하면 어떤 식으로든 내가 배우고 얻는 게 있더라고. 누가 나한테 그러더라고.


"대표님은 NO라고 얘기한 적이 없네요"


약간 내 타고난 성격도 있지만 '일단 해보자'라는 생각이 강한 것 같아. 어떻게 보면 그래서 나 스스로도 버티는 것 같고. 당장 손해 볼 일 아님... 뭐 죽기야 하겠어?ㅎㅎ



Wife thinks...

난 리스크를 싫어하는 스타일인 반면,

남편은 꽤 도전적이다.

일단 먼저 안될 이유를 생각하는 나와는 반대다.


이게 같이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는 나름 상호보완적이다.

우린 꽤 괜찮은 사업 파트너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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