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감사의 글

by 가을 펭귄

그동안 사람들이 하는 말에 많이 흔들렸고, 내 자신도 많이 자책했다.


이제 중요한 것은 모든 것이 다 내 잘못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

'하느님이 나를 많이 사랑하시고 나를 제일 잘 아시고, 나에게 좋은 몫을 주신 거야.'라고 말하며

내 마음도 돌보아 주는 것이란 걸 깨달았다.


이젠 나를 돌보며, 내 힘들었던 삶의 의미를 찾으며

감사함을 깊이 들이마시고 호흡한다.


한 명을 위해 썼다는 찬란님의 말씀처럼, 나도 그 어딘가에 나랑 비슷한 아픔을 겪은 누군가 한 명이라도 위로받았으면 하고 썼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나의 첫 브런치북을 읽어주신 데에 감사하고,


아토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내 상처가 다른 이에게

치유가 되고 빛이 흐르는 통로가 될 수 있을 거란 생각에 감사하고,


아이를 키우기가 그렇게 쉽고 내 맘대로 되는 줄 알았다가 실망했을 땐 지금보다 더 괴로웠을지도 모르니,

교사로서 아이들과 가까이 지내며 사랑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하느님께 감사하고,


레옹님을 통해 다시금 인식하게 된 '꽁냥'이란 단어를 통해 남편과 꽁냥 꽁냥 잘 살고 있음에 감사한다.


우리는 아이는 없지만 둘이서 나름대로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


때론 아기같이 귀엽게,

때론 베스트 프렌드처럼 다정하게,

때론 철딱서니 없는 큰 아들처럼,

대부분은 의젓한 남편으로,


어떤 날은 보디가드처럼,

운전을 못하는 내게는 전용 기사처럼,

힘들고 지친 나를 자주 웃게 만드는 코미디언으로,


매일 함께 기도하고 봉사하는 영적 동역자로

올인원 (All-in-One)이 되어주는 남편이 곁에 있다.


작가로서의 새로운 삶을 찾게 된 것도 감사하다.

내 삶에 대해 얘기해 줄 자식이 나는 없다.

나도 소중하고 나눌 것이 많은 인생을 살았는데 아무에게도 남겨줄 사람이 없으니

이렇게 글을 써서 오히려 더 많은 사람과 나누게 해 주시는 듯하여 감사하다.


이 브런치북을 통해 자식을 낳지 못해도, 세상에 남길 것이 있는 열매 맺는 삶을 살게 되었다.

나는 아이가 없음으로써 더 많은 아이들을 얻었다

나는 아이가 없음으로써 더 많은 사람들을 향해 내 이야기를 남기게 되었다.

나는 참 복 받은 사람이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나는 여기에서 이 나이에 갑자기 기적이 일어나든,

내가 사랑한 많은 학생들이 나를 엄마같이 생각하고 불러주든,

하늘나라에서 많은 아이들의 엄마가 되든 (시편 113편),


엄마가 되는 희망을 아직 버리지 않았다.






- The End -




애독자님들께 드리는 감사의 글


이제 제 첫 브런치북인 '아이 없이 엄마 되기'의 연재를 마칩니다.


그동안 하지 못하고 마음에 묻어두었던 말들을 이제 거의 다 한 것 같습니다.

글을 쓰면서 제 삶이 정리되는 것 같고, 이제 난임과 불임의 터널에서 정말로 탈출해서

환하고 시원한 공기가 있는 자연 속으로 걸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와 비슷한 아픔을 겪어보신 분들께 혼자가 아니라고, 여기 그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고, 꼭 아이가 없어도 엄마가 될 수 있다고 말해주며 안아주고 싶은 마음으로 글을 썼는데


오히려 제 기나긴 글들을 꾸준히 읽어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독자분들이 저를 꼭 안아주시고 혼자가 아니라고 말씀해 주시는 것 같아 많은 위로가 되었습니다.


글을 쓰며 다시 힘들었던 시기가 떠올라 몸과 맘이 괴롭기도 하고,

위로의 순간들이 떠오를 때면 눈물도 나고...

특히 아빠 생각이 날 때면 많이 보고 싶으면서도

감사한 기억을 글로 남길 수 있어 마음이 따뜻하고... 그랬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신앙에 관한 이야기를 자유롭게 하는 것이 독일에선 쉽지 않은데

다른 판단이나 비판 없이

그저 한 인간의 솔직하고 깊은 고민으로 보아주시고

받아주신 것 같아 감사했습니다.


너무 오랫동안 꺼내지 않고 마음에 품고 있던 이야기들이라

막상 꺼내어보니 할 얘기가 너무 많았고, 줄이려고 노력해 봐도 늘 길어서 좀 걱정도 되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번 좋아요를 눌러주시고

조용히 시간 내어 들어주시는 분들이 계시다는 것을 알고

매주 주말 글을 하나씩 발행할 때마다 설레었습니다.

제가 이름을 잘 기억하는 편이라 꾸준히 애독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작가님들의 이름을 마음에 담고 있습니다.

아직 부족한 게 많지만, 진심만을 바라봐주시고

제 긴 이야기를 시간 내어 들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해요... 고개 숙여 인사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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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로는 이제 원을 푼 것 같습니다. 독일 사람들을 위해서도 제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데 여기엔 브런치 같은 플랫폼이 없네요... 신앙적인 요소가 많아서 일반 출판사는 어려울 것 같고, 기독교 출판사를 통해 종이책으로 출간하면 어떨까... 하는 꿈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저의 글을 꾸준히 읽어주신 작가님들의 사랑에 보답하고자 저도 많이 답방을 드리고 싶었지만,

체력이 워낙 약해서 마음처럼 몸과 시간을 다 쓰지 못하는 점, 늘 송구하게 생각하며 마음의 빚처럼 가지고 있으면서 작가님들을 위해 감사하는 마음으로 화살기도를 올립니다.


답글로 소통하는 것도 그런 이유로 조심스러워했습니다. 학교일이 너무 많아서 아이들과 소통하는 것만도 넘 바쁘고 벅찬 터라, 브런치에서도 독자님들과 깊은 소통을 나누려면 몸이 감당을 못할 것 같아, 마음과 말을 아꼈습니다.

혹시 마음을 나누고 싶었지만 망설이셨다면, 이제는 편하게 답글로 남겨주셔도 좋겠습니다.

오늘부터 2주간 부활절 방학이니 저도 시간을 내어 마음 나눌게요.


이제는 여러 주제에 대한 저의 단상들을 모은 매거진을 쓰려고 합니다.


가끔, 또 찾아와 주세요 ^^


- 가을 펭귄 올림


Danke schön im goldenen Herbst.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