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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BCG 예방접종

네가 아프면 엄마도 아파..

by 반짝반짝 작은별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꼭 챙겨야 하는 중요한 한 가지는 바로 예방접종이다.

특히 어릴 때 맞아야 하는 예방접종이 많기 때문에 잊지 않고 제때 병원을 찾아서 맞아야 하는데,

나의 첫 미션은 bcg접종이었다.

우리가 흔히 불주사로 알고 있는 그 무시무시한 어깨빵 주사!


예전에는 피내접종만 있던 것과 달리 요즘은 도장처럼 찍는다는(?) 경피접종도 있어서

첫 미션부터 어떤걸 맞아야할지 엄청난 고민에 빠지게 하는 문제였다.


태어난 지 한 달 이내에 맞아야 해서

산삼이는 조리원 퇴소 후, 보건소에서

피내용 bcg를 접종했는데 모성애가 한창 들끓고 있던 시기에 그 작은 아기가 온몸을 꼼지락거리며 아프다고 고통을 호소하는 모습을 보니 내 마음에 불주사를 수십대 찔러 넣는 것만 같았다.


그 얇은 팔뚝에 불주사를 맞추는 모습이

너무 아파 보여서 내 눈에서 눈물이 쏟아지려는 걸

이 엄마 극성맞다는 소릴 들을까 봐 정말 온 힘을 다해 겨우 겨우 참아냈다.


그렇게까지 아이의 고통을 공유할 줄 몰랐는데,

아이의 고통은 부모도 오롯이 함께 느낄 수 있다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되는 순간이었다.


아, 우리 집 신랑은 ! 반만 느끼는 것 같았다.

ps. 둘째는 보건소가 아닌 동네 소아청소년과에서 bcg를 맞췄는데 의사 선생님이 나에게 잠깐 나가있으라고 하셨다.

나처럼 아이의 고통을 함께 느끼는 보호자가 많아 배려차원이 아니었을까 예상해 본다.

날카로운 아이의 울음소리는 여전히 내 마음을 아프게 했지만 확실히 온 힘을 다해 눈물을 참아내야 할 만큼은 아니었다.


나름 경력직이다, 이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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