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아프면 엄마도 아파..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꼭 챙겨야 하는 중요한 한 가지는 바로 예방접종이다.
특히 어릴 때 맞아야 하는 예방접종이 많기 때문에 잊지 않고 제때 병원을 찾아서 맞아야 하는데,
나의 첫 미션은 bcg접종이었다.
우리가 흔히 불주사로 알고 있는 그 무시무시한 어깨빵 주사!
예전에는 피내접종만 있던 것과 달리 요즘은 도장처럼 찍는다는(?) 경피접종도 있어서
첫 미션부터 어떤걸 맞아야할지 엄청난 고민에 빠지게 하는 문제였다.
태어난 지 한 달 이내에 맞아야 해서
산삼이는 조리원 퇴소 후, 보건소에서
피내용 bcg를 접종했는데 모성애가 한창 들끓고 있던 시기에 그 작은 아기가 온몸을 꼼지락거리며 아프다고 고통을 호소하는 모습을 보니 내 마음에 불주사를 수십대 찔러 넣는 것만 같았다.
그 얇은 팔뚝에 불주사를 맞추는 모습이
너무 아파 보여서 내 눈에서 눈물이 쏟아지려는 걸
이 엄마 극성맞다는 소릴 들을까 봐 정말 온 힘을 다해 겨우 겨우 참아냈다.
그렇게까지 아이의 고통을 공유할 줄 몰랐는데,
아이의 고통은 부모도 오롯이 함께 느낄 수 있다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되는 순간이었다.
아, 우리 집 신랑은 딱! 반만 느끼는 것 같았다.
ps. 둘째는 보건소가 아닌 동네 소아청소년과에서 bcg를 맞췄는데 의사 선생님이 나에게 잠깐 나가있으라고 하셨다.
나처럼 아이의 고통을 함께 느끼는 보호자가 많아 배려차원이 아니었을까 예상해 본다.
날카로운 아이의 울음소리는 여전히 내 마음을 아프게 했지만 확실히 온 힘을 다해 눈물을 참아내야 할 만큼은 아니었다.
나름 경력직이다, 이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