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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오지라퍼 아웃

선 넘음 주의

by 반짝반짝 작은별


주의: 한풀이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왜 이렇게 남의 인생에 참견하고 싶고, 말 한마디 얹지 못해 안달인 건지.

모유 주냐, 분유 주냐 물어놓고 "왜 분유를 주냐, 모유를 줘야지"라는 할아버지부터,

점점 배가 불러오니 둘째 가진거냐며 산삼이가 불쌍하다는 할머니들까지.


속으로 생각해도 될 말을 굳이 내 발길을 잡고 그런 무례한 말을 내뱉는 초면의 오지라퍼들이 너무 불쾌했다.


본인들이 예언자도 아닌데 애기가 힘들겠다며,

불쌍하다며, 사랑받지 못하겠다며 멋대로 떠들어대는 몇몇의 예의 없는 사람들이 연년생 엄마는 죄인인 것처럼 나와 내 아이들을 멋대로 판단하고 떠들었다.


조언과 망언의 경계가 없는 그 말들을 들을 때마다 속에서 열이 끓어올랐지만 아기도 있는데 좋게 넘어가자며 매번 꾹 참았다.

하지만 그때의 그 감정은 아직도 응어리가 되어 깊숙한 곳에 남아있는 것이..

말 함부로 하지 말라고 쏘아붙여야 했을까?


나는 '아이가 연년생이던, 연년생이 아니던,

또 아이가 몇 명 이든지 간에

대부분의 엄마는 모두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 하나쯤은 갖고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이유는 각자의 사정에 따라 다양하겠지만

더 좋은 엄마이고 싶은 마음에 따라오는 감정일 거라고 생각한다.


자식을 사랑하는 엄마라면 같은 마음인 게 당연한 건데 너는 이러해서, 저러해서 자기들만의 잣대로 아직 자기들의 인생을 제대로 시작하지도 않은 아이의 미래를 사랑받지 못할 거라 불쌍하다고 단정 짓는 일부 사람들의 시선과 말들을 들을 때마다 우리 아이들을 더더욱 사랑으로 키워야겠다고 다짐했다.


ps. 둘째 아이를 연달아 가졌다고 첫째 아이를 사랑하지 않는가? 나는 우리 가족이 1+1=2가 되듯이 그만큼 사랑이 쪼개지는 게 아니라 더해지는 거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웃겨,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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