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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


고니 가족 다섯 마리

북한강 위를 날아간다.


길게 목을 빼고 

어디로 가는 걸까.


높은 하늘에선 벌써

봄이 오는 게 보이니?


파란 시베리아 하늘이 

너무 그리워


그리도 길게

목을 빼고 날아가니?


가는 길 

북쪽 친구에게


여기 소식도 전해 주렴

그냥 좋은 소식만.


 봄이 오면 온갖 생명이 다시 돌아옵니다. 하지만 우리 곁을 떠나는 것도 있습니다. 

고니는 11월 경에 우리나라에 왔다가 겨울을 지나고 3월이면 다시 시베리아 쪽으로 돌아간다고 합니다.

친구가 촬영한 고니 가족사진을 카톡방에 올려 주었습니다. 앞의 두 마리는 어미새들이고 뒤의 세 마리는 여기서 난 새끼들인가 봅니다. 북쪽으로 날아가는 고니를 보니 봄은 또 오고 있군요.

  이 사진을 올려준 친구는 얼마 전 우리를 영원히 떠나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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