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
새벽 텃밭
옆 산 소나무 꼭대기에 앉아
아악 아악 아악
아침부터 무슨 소동
땅에 쪼그려 호미질
날 비웃어 웃어대나
.
악 악 악
오늘은 또 무슨 일이
두 마리가 이리 날고 저리 날고,
오늘도 아아악 아아악
내내 네 우는 소리에
5월도 다 가고
듣다 보니 네 소리도
어째 싫지 않아 지는 듯도
하기야 네 발이나
내 손이나
서로 이웃사촌 같기도 하고,
5월 아침 밭에 나가면 온갖 새들이 새벽부터 지저귑니다.
이중에 까마귀 소리는 참 불협화음입니다.
그런데 이 소리도 한참을 듣다 보면 그러려니 하다가
뭐 그냥 익숙해지면 그렇게 싫지 않아지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