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못러에서 벗어나기
다음 주에 있을 정보보안 교육을 준비하고 있는데 갑자기 전화가 온다.
"안녕하세요! 저는 품질사업부 기획팀 OOO라고 합니다.
이번 정보보안 교육 때 저희 사업부 보안 부분도 같이 다뤄주실 수 있으실까요?"
통화를 끝내고 나는 담당자에게 내용을 전달하였다.
"전화 하신 분이 누구신가요?"
"음..누구시더라.."
"소속은 어디신데요?"
"품질기획팀이었나 그렇습니다"
"거기서 원하는게 뭐예요?"
"우리가 교육할 때 자기네들 교육 내용도 추가해달래요"
"그러면 그 쪽 교육생들도 오는건가요?"
"음...뭐..그렇겠지요?"
"몇 명인데요?"
결국 나는 그 사람에게 모르는 부분을 다시 전화로 물어봐야만 했다.
전화 통화는 사실 피하고 싶은 업무이다. 집중해서 일하고 있을 때 전화만큼 귀찮은 불청객이 없다.
내가 잘 모르는 부분을 물어보거나 요청하는 경우 더 귀찮아진다. 그래서 건성으로 받는 경우가 많다. 어떤 경우에는 휴대폰을 턱에 괴고 다른 한 손으로는 마우스를 움직이며 노트북을 응시한다.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하는지 귀에 들어올 턱이 없다.
전화 통화로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기는 어렵다. 어려운 이유는 다음 몇 가지가 있다.
그래서 전화로 업무 대화를 하는 경우,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기가 어렵다.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내용을 상대방에게 전달하다가 말문이 막히기도 하고 아예 잘못된 내용을 전달하기도 한다.
전화 통화로 업무 내용을 주고 받는 경우, 아래 원칙을 지키자. 이해하기 훨신 수월해질 것이다. 두 번, 세 번 전화할 필요 없이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통화를 해놓고 정작 누가 전화했는지 모르는 경우가 있다. 이 사람 이름은 무엇이고 어디서 일하는 사람인지는 최우선적으로 파악하자.
어떤 것이 핵심일까? 간단하다. 육하원칙을 생각하면 된다. 5W1H (언제, 어디서, 누가, 무엇을, 왜, 어떻게)이다. 다 물어보기 어렵다면 무엇을?, 왜?, 언제? 이 세 개라도 꼭 챙기자.
"이번에 정보 보안 교육할 때, 부탁 좀 드려도 될까요?"
"어떤 부탁이실까요" ('무엇을'에 관한 질문)
"저희 품질쪽 내용도 추가해 주실 수 있으실까요?"
"그래야 하는 이유가 있으실까요?" ('왜'에 관한 질문)
"저희가 또 교육생 모아서 진행하기 번거로워서 한번에 해결하고 싶어서요"
"언제쯤 품질 관련 내용을 추가하면 좋을까요?" ('언제'에 관한 질문)
그리고 하나 더, 누가 담당자인지 꼭 확인하자.
전화 통화 내용을 아무리 정리한다고 해도 다 기억하기는 어렵다. 전화 문의 내용을 이메일로 정리해서 보내달라고 요청하자.
상대방에게는 번거로운 일일 수 있지만 이메일로 받아야 기록이 보존되고 증빙으로 활용할 수 있다. 그리고 시간이 될 때 내가 꼼꼼하게 확인하고 답변해 줄 수 있다.
많은 내용을 담고 있는 경우 머리로 기억하거나 메모로 해결하기 어렵다. 통화 시 녹음 기능을 활용하여 녹음하자. 요즘은 텍스트로 변환하는 기능도 있어서 굳이 다시 듣지 않고 대화 내용을 글로 읽으면 된다.
전화 끝나자 마자 쪼르르 달려가서 담당자에게 내용 전달하지 말고 한 번 정리해서 말하자. 막 들은 내용을 육하원칙에 따라 정리해보는 것이다.
"전화한 사람은 품질기획팀 OOO 과장이고, 이 업무 메인 담당지라고 했지. 품질 쪽도 자체 정보 보안 교육을 하는데 이번에 우리가 교육할 때 한번에 같이 하고 싶다는게 핵심이지."
내가 이해한 내용을 정리해서 말하면 담당자도 이해하기 좋다.
전화통화는 늘 귀찮고 어렵다. 아무 준비가 안된 상황에서 잘 모르는 내용을 오직 상대방의 음성으로만 이해해야 한다. 일을 못하는 사람에게 전화 통화는 특히 어렵기만 하다. 머릿 속에서 내용이 정리가 안 된 상태로 상대방 말이 실타래처럼 얽히는 경우가 많다.
해결방법은 간단하다.
1. 육하원칙에 따라 최대한 자세히 물어보자.
2. 잘 이해되지 않으먼 이메일로 정리해서 보내달라고 하자.
3. 들은 내용을 내 언어로 정리하여 담당자에게 전달하자.
이 세 개만 기억하면 전화 통화가 더 이상 어렵지 않을 것이다. 정리정돈은 전화통화에 있어서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