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팀장의 윤리경영 위반과 관련해서 추가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이번에는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이었다.
1) 팀 워크숍 당시, 선정된 B업체가 찾아와 고기와 술을 제공함
2) 팀장이 사용하는 차량이 법인 리스 차량일 가능성이 있으며, 협력사로부터 제공받았다는 소문이 있음
나는 먼저 팀원들을 인터뷰했다.
"워크숍 당시 B업체가 방문한 게 맞나요?"
"네, 워크숍 장소에 고기와 술을 가져왔습니다."
팀장도 이를 인정했다.
"사전에 알았다면 거절했겠지만, 갑자기 근처라고 연락이 와서 오겠다고 하니 거절하기 어려웠습니다.
게다가 비싸지 않은 양주 한 병 정도였고, 이게 문제가 될 줄은 몰랐습니다. 문제가 된다면 제 불찰입니다."
팀장은 예상보다 솔직한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차량 문제는 달랐다.
"팀장님, 현재 운행 중인 차량이 리스 차량입니까? 리스 계약 관련 자료를 제출해 주실 수 있을까요?"
갑자기 그의 표정이 굳어졌다.
"이건 제 와이프 차량입니다. 대체 왜 이런 이야기까지 나오죠? 제가 이걸 대답해야 할 이유가 있습니까?"
그의 태도는 분명 이전과 달랐다. 나는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새로운 단서 발견
나는 이 팀장의 반응이 계속 머릿속에 남았다. 왠지 뭔가 더 있을 것 같았다.
'해당 사업이 처음 시작됐을 때부터 다시 살펴보자.'
나는 이 프로젝트가 시작된 초기 단계부터 조사했다.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한 컨설팅 회사의 도움을 받았고, 우리는 해당 업체에 마케팅 비용을 지급한 기록이 있었다.
"이 회사... 낯선데?"
나는 바로 법인 등기부등본을 확인했고, 놀라운 사실이 드러났다.
"이 팀장이 사외이사에 있잖아?"
그는 최근에서야 사임했지만, 몇 년 동안 그 회사의 사외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대표자와 사내이사 이름을 확인하자, 더 충격적인 사실이 발견됐다.
"이 팀장 배우자가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네? 그리고 대표자도 관련된 사람이야?"
이제 퍼즐이 맞춰졌다.
이 팀장은 자신이 연관된 회사를 통해 컨설팅 비용을 받고, 해당 업체를 우회적으로 지원한 것이었다.
최종 조사 및 결론
며칠 후, 팀장은 리스 차량 관련 서류를 제출했는데, 법인명이 음영 처리되어 있었다.
그러나 첫 글자는 그의 이해관계가 있는 회사명과 일치했다.
우리는 컨설팅 회사와 관련된 모든 기록을 다시 확인하고, 팀장에게 설명을 요구했다.
"이 회사와의 관계를 설명해 주시죠."
그는 거짓말을 하거나,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얼버무렸다. 하지만 모든 증거가 명확했다.
며칠 후, 그는 조용히 사직서를 제출했다.
"억울합니다. 하지만 더 이상 회사에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요. 퇴사하겠습니다. 의원사직으로만 처리해주세요"
우리는 담당 임원에게 보고했고, 임원은 고민 끝에 결정했다.
"회사가 할 수 있는 최고 수위의 조치는 해고입니다. 하지만 팀장이 그동안 회사에 기여한 점도 고려해야겠죠. 의원 사직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하시죠."
결국, 이 팀장은 의원사직 처리되었다.
나는 다시 한번 생각했다. '부정 행위는 감출 수 없고 언젠가는 드러난다는 사실을...'
1) 법인 등기부등본 필수 확인 (설립일, 대표자 및 사내이사 등 확인 가능)
2) 신용정보업체를 통한 회사 현황 조회 (Nice평가정보, Cretop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