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사진 속에 머문 달콤함

달달함에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날

by Soo 수진


빵을 좋아한다.

갓 나온 빵냄새는, 마치 좋아하는 커피를 마시 것과 같은 기분이다.

나는, 모든 빵을 다 좋아한다. 그중에서 달달하고 달콤한

빵은 기분이 다운됐을 때 필요하다.

여행을 다닐 때에도 그 도시의 디저트가게는 꼭 들려본다.

호텔 조식에서 나오는 온갖 종류의 빵들도 전부 맛을 본다.


어릴 적 엄마는 보드랍고 폭신한 카스텔라를 자주 만들어

주셨다. 학교가 끝나고 집에 가면 대문 밖에서부터

빵 굽는 냄새가 나를 달콤하게 만들었다.

엄마는 카스텔라를 만들면서 나를 얼마나 생각하며

만드셨을까.

사랑으로 가득 채운 달달함을 가득 입안에 넣었다.


맛이 다른 여러 개의 마들렌을 담고, 버터가 가득 들어간 스콘과 금방 나온 베리쨈 빵 하나를 참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베어 물었다. 베리로 만든 달달한 쨈이 입안 가득, 오늘 하루를 행복하게 만들어 줄 거 같았다.

며칠 불면증 때문에 머리가 무겁고, 생각이 많았는데.

이런 날은,

맵고, 얼큰한 음식을 먹는 거보다, 이렇게 달달한 빵이 좋다.

매장에 있는 디저트 하나씩 사고,

진열되어 있는 스트로베리 케이크도 샀다.

그냥, 오늘은 전부 다 먹고 싶은 달콤한 날이니까.

후회해도 늦었다. 이미 포장되어 내 손안에 가득.

이런 날도 있어야지. 나에게 말했다.

Soo+

keyword
목요일 연재
이전 10화사진 속에 머문 아침의 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