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 햄버거
“이 햄버거 보시면, 아빠 정말 드시고 싶어 하시겠다.”
저녁 식사로 햄버거를 한입 베어 물며, 나는 남편에게 말했다.
햄버거를 보면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바로 아빠다.
아빠는 빵, 피자, 햄버거 같은 서양 음식을 유독 좋아하신다. 연세에 비해 입맛은 마치 십 대 같다. 그중에서도 햄버거는 손에 꼽을 만큼 좋아하시는 음식이다.
금요일 저녁이면, 아빠는 퇴근하는 동생에게 전화를 건다.
“맛있는 거 사 와라.”
여기서 말하는 ‘맛있는 것’은, 거의 항상 햄버거다. 엄마는 그걸 아시기에 본인 저녁만 간단히 챙기신다. 아빠는 동생이 사 온 햄버거를 들고, 함께 TV 앞에 앉아 불금을 즐기신다.
나는 아빠께 종종 농담처럼 말하곤 했다.
“깡촌에서 태어나셨지만, 입맛은 완전 외국인이에요. 외국에서 태어나셨어야 했나 봐요.”
그러면 아빠는 껄껄 웃으셨다.
작년에 부모님이 노르웨이에 오셨을 때도, 저녁으로 햄버거를 해 드리면 아빠는 참 기뻐하셨다.
“저녁 뭐 해드릴까요? 햄버거 어떠세요?”
“너희 마음대로 해라.”
그 말은 곧 “그거 너무 좋다”는 뜻이다.
특히 수제버거에 익숙하지 않으셨던 아빠에게, 남편이 정성껏 만든 햄버거는 새로운 세계였다.
너무 맛있다며 “이거 어떻게 만드는 거냐” 몇 번이고 물으셨고, 엄마에게 꼭 배워두라고 하셨다.
하지만 엄마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
“나는 절대 못 해. 그냥 사 먹어.”
한국에 돌아가셔서도 그 햄버거가 자꾸 생각나셨는지, 동생과 언니에게 “수제버거 만드는 법 좀 알아봐라” 하셨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난 후로, 남편과 함께 햄버거를 만들어 먹을 때면 가장 먼저 아빠가 떠오른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말이다.
재료
양송이버섯 2~3개, 토마토 2개, 양파 1개, 피클, 양상추 약간, 햄버거 패티 4장, 햄버거 빵 4개, 치즈, 햄버거 소스
만드는 순서
1. 재료 손질
양파, 토마토, 양송이버섯을 깨끗이 씻는다.
양파와 양송이버섯은 얇게 슬라이스 하고, 토마토도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양상추는 깨끗이 씻은 후, 햄버거 크기에 맞게 적당히 자른다.
2. 속 재료 준비
토마토, 볶은 양파와 양송이버섯, 양상추, 그리고 피클을 접시에 담아 준비한다.
3. 패티 굽기
팬에 기름을 충분히 두르고 햄버거 패티를 노릇하게 구워준다.
※기호에 따라 ‘Krydder blanding(향신료 혼합물)’을 살짝 뿌려 풍미를 더한다.
4. 빵 준비
햄버거 빵은 오븐에서 살짝 구워 따뜻하게 만든 뒤, 그 위에 슬라이스 치즈를 올려 녹인다.
5. 햄버거 조립
치즈가 녹은 빵 위에 구운 패티를 올리고, 준비한 재료와 소스를 취향껏 넣어 완성한다.
사이드 메뉴
프렌치프라이는 오븐에 구워 바삭하게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