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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할머니와 친할아버지는 서로 막강한 부자였다.
할아버지 조상들의 이름을 보면 정말 가관이다. 이름조차 돈에 관한 이름이다.
생각해 보니 웃기다.
외국으로 치면 1달러, 유로.
사창동 일대가 다 우리 할아버지 땅.
아빠의 말에 의하면 전기가 들어오는 집이 몇 집 없었다. 몇 집이 바로 우리 할아버지 집. 키가 작았던 아빠는 의자 위에 올라가서 불을 켰다. 일하는 사람들도 집에 있었다. 진짜 부자였나 보다.
친할아버지는 돈이 워낙 많으니 일을 할 필요가 없었다. 대신 술, 노름, 도박을 즐겼다. 결국 그 많은 재산은 사라졌고, 할아버지도 사라졌다.
전쟁에 나간 후 할아버지 몸이 급격히 쇠약해진 것도 있다.
할머니의 두 번째 남편이 떠났다. 그렇게 할머니는 할머니가 자주 쓰는 말이 있다.
남편 잡아먹을 년.
할머니야 말로 진정 남편 잡아먹은 년이다.
그것도 두 번씩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