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는 결핍이 아니라 방어다
요즘 SNS를 보다 보면 대부분은 재미를 위함, 도파민 자극을 위한 콘텐츠들이 주를 이룬다.
어찌 보면 재미를 목적으로 만들어졌기에 당연한 건지도 모른다. 나 역시도 기분이 울적하거나 심심할 때면 SNS를 보며 시간을 보내기도 하니 말이다.
SNS에서 보이는 대부분의 moment 들은 화려하거나, 과시하거나, 좋아 보이거나, 나 행복해~ 하는 순간들이다.
일면식도 없는 누군가, 혹은 아는 누군가들의 그런 순간들을 보고 있다 보면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손가락만 움직이며 화면만 들여다보고 있는 내가 초라하게 느껴지고 '나는 지금 뭐 하고 있지?'라는 생각조차 들기도 한다.
그 순간 이건 나만의 거리 두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일상에 행복해하고 감사하게 생각해야 되는 그 시간에 남들의 인생을 들여다보며 비교하고 단점을 찾아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걸 보면 '현혹'된 게 틀림없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손이 자꾸 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대신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 보면 비극'이라고 했던 찰리 채플린의 말이 생각났다.
자랑질만 하는 얄미움과
질투가 날 만큼 화려해 보이는 인생들 앞에서
나는 자꾸만 마음이 비틀렸다.
그러면서도 보게 되는 마성의 중독성을 가진 게 sns다.
이런 콘텐츠들을 보며 이상하게 베베 꼬일 것만 같은 마음을 풀어주기 위해 '그래 찰나의 순간은 좋아 보일지라도 인생의 말 못 한 고민은 가지고 살겠지..'라는 시선으로 바라보기로 했다.
그저 내 마음의 평안을 위한 나만의 합리화라 할지라도 진실은 그것이 아니라 할지라도 베베꼬이다가 나 자신까지 조여져 이유 없이 남을 미워하고 헐뜯는 쪽보다는 합리화하는 쪽이 더 나아 보였다.
재미를 재미로만 보지 못하고 왜 보이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냐 할 수도 있지만 인간이란 그런 존재다. 아무리 다스리고 살아도 내가 기분 좋을 때는 세상이 아름다워 보이고 다 박수쳐 주고 싶다가도 내 마음이 고민과 걱정으로 가득할 때는 삐딱하게 봐지는 게 당연하다.
부정적이고 삐딱한 사고방식이 지배적인 상태에서 어떤 값을 집어넣어도 결과값은 부정적으로 도출되는 건 마치 계산기에 1+1이라고 두들겼을 때 2라고 답을 하는 것과 같은 방식인 것이다.
인간의 사고 프로세스란 그렇다.
선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반면 언제라도 악한 마음이 뚫고 올라오는 양면성.
오죽하면 옛말에 이런 말들이 있을까?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
타인의 행복이나 성공 앞에서 불편함을 느끼는 것은 시기이다.
내가 갖지 못한 것을 타인이 가졌을 때 느끼는 감정.
아닌 척 하지만 속으로는 100프로 축하하거나
내 일처럼 기꺼워해 주지 못하는 마음.
타인의 성취가 나의 결핍으로 인식되고 자존감을 위협받을 때 우리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든 의식적으로든 방어반응을 하게 된다.
자신의 상태가 비교적 행복하고 잘해나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는 그 시기라는 감정이 나를 자극해서 동기부여가 되기도 하고 배움으로 느껴지겠지만 반대의 상황일 때의 시기와 질투는 상대방을 깎아내리고 싶거나 '잘 안 됐으면..' '얼마나 잘 되나 보자..' 하는 방향으로 나타난다.
'나는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도 잘 안되는데 왜 너만?' 하는 마음..
그 마음은 상대방을 원망하고 그저 시기하는 게 아니다.
상대방의 성공에서 느껴지는 나의 결핍과 현실을 마주하고 싶지 않은 불편한 마음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시기라는 이름으로 송곳처럼 뾰족하게 올라와 나를 비롯한 타인을 날카롭게 찔러댄다.
타인의 성취가 축하의 대상이기 이전에 나의 결핍을 들춰내는 거울이 돼버린 셈이다.
누군가의 행복 앞에 그런 뾰족하고 못 된 마음이 올라온다면 그냥 '아.. 누군가의 행복한 일을 진심으로 축하해 주지 못할 만큼 내가 많이 지쳐있구나..'라는 마음으로 나 자신을 더 다독여 줘야 한다.
'너도 잘하고 있어, 열심히 하고 있어..'라고.
그리고 내가 누군가를 시기하듯 반대로 다른 누군가도 나를 보며
'좋겠네,, 무슨 걱정 있겠어..?'라고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삶은 상대적인 것이다.
느끼는 감정 또한 그렇다.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다'
이 말처럼 SNS나 다른 누군가의 표면적 인생은
언제나 멀리서만 보이는 장면들이다.
가까이 들여다보지 못한 인생 앞에서
마음이 흔들리는 건
어쩌면 너무나도 인간적인 일이다.
혹시 누군가의 행복 앞에서 마음이 불편해진다면
그저 시기하거나 판단하려 하지 말고
내가 조금 지쳐있다는 신호는 아닌지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