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 보상에 진심인 아이
돌봄 교실에서 인기 만점인 칭찬 보상은 단연 마이쮸와 사탕 뽑기다. 사탕 뽑기는 일주일에 한 번, 두 번의 기회를 준다. 뽑는 만큼 획득하는 거라 뽑기의 기회를 얻고자 아이들은 칭찬 미션 수행에 온 힘을 쏟는다.
그중에서도 유독 눈빛이 반짝이는 아이, 바로 도훈이(가명).
"선생님! 저 오늘 정리 제일 잘했어요!"
"간식도 하나도 안 남기고 다 먹었어요!"
"칭찬해 주세요~ 진짜 잘했단 말이에요!"
하루에 받을 수 있는 보상은 딱 한 번. 마이쮸도 한 개만 주는 걸 원칙으로 한다. 유치가 빠지는 시기라 치아가 썩을까 봐 조절해야 한다. 하지만 도훈(가명)이는 거의 매일 보상을 따낸다. 처음엔 그냥 '마이쮸에 진심인 아이'인 줄 알았다. 그런데 받기만 하고, 먹지는 않는다.
쉬는 시간 도훈이는 사물함을 몰래 열더니 얼마 전 나에게 얻어간 작은 지퍼백을 꺼낸다. 그 안에는 마이쮸 세 개, 그리고 뽑기에서 얻은 비타민 두 개가 담겨 있다.
"이거 뭐야?"
"비밀이에요."
그 모습을 우연히 본 친구 한 명이 툭 던지듯 말한다.
"그거, 유니(가명) 주려는 거지?"
그 순간, 도훈이는 민망한 듯 웃기만 한다.
진짜인가 보다.
"그냥 모으는 거거든?"
하지만 하교하면서 진짜 마음이 드러난다.
같은 학원을 다니는 도훈(가명)이와 유나(가명)이는 하교하면서 같이 신발을 갈아 신는다. 그 짧은 순간, 도훈이는 조심스럽게 마이쮸와 비타민을 유나에게 내민다.
"이거 너 먹어"
"어? 마이쮸네! 근데... 왜 나 줘?"
유나는 고개를 갸웃한다.
"그냥~ 너 먹어."
무심한 듯 짧게 말하고 도훈이는 고개를 돌린다.
"고마워!"
유나는 활짝 웃는다. 그 한 마디에 도훈이는 쑥스럽게 웃는다. 나는 그 모습을 지켜보다가 저절로 미소가 번졌다. 이 귀여운 장면을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내 마음까지 말랑해지는 기분이랄까 며칠 뒤, 자리 배치를 하면서 나는 둘을 나란히 앉게 해 주었다.
아이들에게는 마이쮸 한 개, 비타민 두 알은 아주 큰 보물인가 보다. 그걸 누군가에게 건넨다는 건,
작지만 큰 용기일 것이다. 입안 가득 퍼지는 달콤함보다 마음을 더 두근거리게 했던 순간이었을지도...
이 아이들은 여전히 짝찌로 잘 지내고 있다. ㅎㅎ
이렇게 순수한 아이들의 마음을 매일 옆에서 지켜본다. 사랑스러운 풍경을 매일 감상할 수 있는 난 마음이 늙을 틈이 없는 축복받은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돌봄 교실
#칭찬
#마이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