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서 가장 먼저 커피부터 마신다. 딱히 출근을 하거나 급한 일이 있는 상태는 아니지만 일단 카페인을 섭취해야 하루 일과를 시작할 수 있다는 기분이 든다. 빈속에 마시는 게 습관이 되어서 가끔 속이 쓰릴 때도 있지만 그냥 마신다. 백수로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커피 마시는 횟수가 예전보다 확실히 늘었다.
오후에는 입이 심심해서 한 잔을 더 마셨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기분 전환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커피 말고는 딱히 없다. 카페인 의존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굳이 참으려 하지 않는다. 카페인 때문에 심장이 두근거리거나 손이 떨리는 증상은 없다.
다만 밤에 잠이 잘 오지 않는 것이 문제다. 몸은 피곤한데 정신이 깨어 있어서 침대에 누워도 몇 시간 동안 잠들지 못한다. 결국 새벽 늦게 잠들고 다음 날 늦게 일어나는 생활이 반복되고 있다. 피곤함을 쫓으려고 다시 커피를 마시는 악순환이 매일 이어진다.
커피를 줄여야 한다는 생각은 가끔 한다. 내일은 오전 중에만 한 잔 마시고 멈춰볼 생각이다. 하지만 내일 아침이 되면 별 생각 없이 다시 컵을 씻고 커피를 탈 것 같다. 일상의 루틴이 카페인에 맞춰져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