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에 담긴 특별한 이야기. 아이들이 지어준 이름, 그안에 깃든 사랑
하율이라는 이름은
평범하지만 세상에 단 하나뿐인 이름이에요.
이름을 처음 지을 땐 누구보다도 조심스러웠어요.
이름은 한 사람의 삶을 따라다니니까요.
그런데 놀랍게도 '하율'이라는 이름은
제가 지은 것도, 남편이 지은 것도 아니었어요.
제가 오래도록 다닌 교회의 아이들,
제가 중고등부 선생님으로 섬기던 그 아이들과 함께 지은 이름이에요.
저는 아주 어릴 때부터 이 교회를 다녔어요.
아마 지금의 하율이 또래 시절부터였을 거예요.
이곳에서 자라고,
어른이 되어 중고등부 선생님이 되었고,
결혼을 하고
처음으로 엄마가 될 준비를 시작했어요.
임신 소식을 전했을 때,
아이들은 마치 자기 일처럼 기뻐해줬어요.
그리고 어느 날, 아이들 중 하나가 말했죠.
"선생님, 우리랑 같이 이름 지어요!"
그 말에 우리는 모여 앉아,
뜻과 마음을 담아 이름을 짓기 시작했어요.
여러 이름이 오갔고,
그중 한 아이가 조심스레 이렇게 말했어요.
"하율이요.
하나님의 '하', 율법의 '율'.
하나님의 뜻 안에서 바르게 자라는 아이라는 뜻이에요."
그 순간, 제 마음에 울림이 있었어요.
화려하거나 독특한 이름은 아니지만,
그 이름에 담긴 의미와,
함께 고민해 준 아이들의 마음이 참 따뜻했거든요.
저는 그 이름을 듣고 곧장 아이 아빠에게 전했어요.
"우리 아이의 이름은 하율이, 어때?"
그리고 우리 딸은 그렇게 '하율'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어요.
그 이후로 저는 매일같이 배 위에 손을 얹고
하율아, 하율아. 조용히, 천천히 불러줬어요.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였지만,
그 이름 하나만으로도 내 하루는 한결 부드러워졌어요.
지금 하율이는 다섯 살이에요.
어린이집에 다니고, 예배 시간엔 꾸벅꾸벅 졸기도 하고,
찬양을 흥얼거리기도 해요.
가끔은 저를 울리기도 하고
가끔은 아무 이유 없이 껴안아주기도 하는 사랑스러운 존재죠.
"하율아."
오늘도 조용히 그 이름을 부릅니다.
기도하듯, 다짐하듯,
어쩌면 나 자신을 다시 일으키는 주문처럼.
그리고 언젠가 아이에게 꼭 들려주고 싶어요.
"네 이름은 말이야,
엄마가 사랑했던 아이들과 함께
너를 얼마나 소중히 기다렸는지 보여주는 이름이야."
이름으로 시작된 사랑,
그리고 그 이름으로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나.
그 이야기를 지금부터
엄마의 이름으로, 성장일기로 써 내려가보려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