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아! 기다려!
접종과 산책을 마스터 한 '그'
어쩌다 일찍 일어난 나는 깨어있는 그와 눈이 마주쳤다.
반짝이는 눈이 그날따라 내 눈에는
총명해 보여서 새벽특훈을 시작했다.
세모난 작은 사료를 들고 관심도 없는 그에게 난
뜬금없이 "앉아!"라고 말하기 시작했다.
"자! 이걸 봐!" 하나뿐인 작은 사료를 들고 난 대단한 걸 주는 것 마냥
그에게 명령하기 시작했다.
어리둥절한 '그'는 나와 사료를 번갈아가며 쳐다보기 시작했다.
유튜브를 찾아가며 앉아, 기다려 등
생존에 필요한 기술을 가르쳐주었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그의 습득력은 놀라웠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가 불세출의 천재인 줄 알았다.
순서대로 손, 코, 쁘이, 엎드려까지 습득했다.
그러나 '그'는 등가교환의 법칙을 아는 강아지였다.
혹시 내 가르침이 잘못된 건가..?
그는 내 손에 간식이 들려있지 않으면
휙- 고개를 차갑게 돌리며 들은 채 만채 했다.
간식을 꺼내 들면 그제야 내 앞으로 와서 아는 채하며 명령을 따랐다.
5살이 된 '그'는 아직도 간식이 없으면
나에게 손조차 주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