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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라고 쓴 건 아닌데..

by 재스비아

엄마가 내 글이 참 아프다고 하네.

"엄마는 내 엄마니까 그런 것 아니야? 자식이니까 과하게 공감해서..."라고 말하고, 시침을 뗐지.

아프라고 쓴 건 아닌데,
아니 아프라고 썼나?

읽고 아프고 아파서 바닥에 가라앉았다
다시 바닥을 힘차게 박차고 올라오길 바란 건데..
떠내려 가기만 하면 안 될 텐데..

상처 딱지를 건드려서,
모두가 한 번쯤은 가만히 슬픔에 묻혀
충분히 슬픔을 만끽하길 바랐어.
갓난아기처럼 울어도 좋고,
7살 난 떼쟁이처럼 울어도 좋고.

몸에 난 딱지는 놔두면 언젠가 없어지던데,
마음에 생긴 상처는 낫는 듯하다가도
자꾸만 덧나기만 하고, 딱지가 떨어질 틈을 안 줘.

누군가는 SNS로 행복을 팔듯이, 글로 불행을 판다고 하겠지만.

글을 쓰는 행위가 불행이나 행복을 팔아 무언가를 얻기 위한 수단이기만 한 걸까?

슬픔을 글에 내려놓으니,
행복을 볼 수 있는 눈이 생기고,
행복을 글로 날려 보내니,
슬픔에 눈 돌릴 틈이 생기네.

마음에 달린 코로 쉬는 숨이야.
나는 그래.

신은 자기 모습을 본떠 인간을 '창조' 했다고 하셨어. 심히 보기 좋았더라.
어쩌면 사람은 '창작' 하는 존재임이 필연적인 게 아닐까?

솔직히 라이킷, 구독, 후원, 출간, 상금 기타 등등 눈이 돌아가.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그것으로 생활까지 영위하다니 꿈만 같은 인생이야.

하지만,
다시 순수한 글쓰기로 돌아 올 길도 우리는 알고 있는 게 분명해.
길치도 볼 수 있는 지도는 '창작하는 영혼'이 가지고 있으니까.

글 쓰는 누구도 비난하지 않을래.
나도 비난받기 싫으니까!

아프지 말고 아프게 쓰자.
아프면서도 쓰자. 결국은 아프지 않게.

평균과 평범은 어쩌면 아픈 것이 근본일지도 몰라.

아프냐 너도?
나도 아프다!

못난 놈들은 서로 얼굴만 봐도 흥겹다고 하지 않았나.

웃고 울자 그냥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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