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내 감정인데요
대학에 들어가면서 깊은 고민이 시작되었던 것 같다.
왜 다를까?
사람마다, 상황마다, 왜 내 태도가 달라질까?
왜 한결같지 않을까?
어떤 사람 앞에선 말이 많아지고, 어떤 사람 앞에선 침묵을 지키고.
어떤 이에게는 발랄했다가, 어떤 이에게는 차분해졌다.
이런 나를 보면 다른 친구들은 뭐라고 할까?
나답지 않다고 얘기하려나?
나도 나답지 않은 것 같았다.
정말 나다운 모습은 뭐지?
억지로 꾸미는 건가?
그건 아니었다.
그냥?
이거였다.
그냥 나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일부러 의식한 건 아니었는데도, 자연스럽게 불편했다.
그렇다면 왜 불편할까?
이렇게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불편한 감정에 머무를 때보다
상황을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되었다.
내가 왜 그런지 계속 살펴야 했기 때문이다.
나와 상대, 돌아가는 상황과 분위기를.
하나씩 찾아갔다.
그러다 깨달았다.
굳이 내가 한 가지의 모습일 필요는 없는 거구나.
인정하면 되는 거구나, 그런 나도 있다는 걸.
다양한 내 모습을 알게 됐지만,
때마다 그런 나를 인정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나조차 어색한 나의 모습을.
그래도, 알기 전보다는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상대를 대할 때도 전보다 불편함이 덜어지는 느낌이었다.
상대에게 느끼는 그 불편한 지점을,
내가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게 되었다.
그때부터였을까.
내가 나를, 제대로 알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