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무실의 울림, 교실의 웃음
정연과 형준이 교실로 돌아왔다.
순간, 반 아이들의 박수 소리가 쏟아졌다.
“형준아! 정연아! 짱이야!!”
형준은 멋쩍게 머리를 긁적이며 정연을 바라봤다.
“이번엔… 네가 날 구해준 것 같아. 고마워.”
그리고는 정연의 볼에 입을 맞췄다.
“꺄아아아아아아아악!!!!!!!”
교실이 난리가 났다.
정연은 말없이 교실 뒤로 가더니, 조용히 빗자루를 꺼내 들었다.
“너!! 이리 와!!!!”
형준은 움찔했다.
“뭘 잘했다고 뽀뽀야!!! 내가 너의 그 나쁜 짓을!! 오늘!!! 반드시!!! 고쳐놓겠어!!!”
정연은 빗자루를 들고 돌진했고, 형준은 “으아아악!” 하며 교실 안을 전력질주로 도망쳤다.
규만이 책상에 턱을 괴고 웃으며 말했다.
“정의의 사도 화났다~ 형준이 이제 리버샷 또 맞는 거 아냐?”
그러자 민지는 규만의 귀를 낚아채며 말한다.
“너 지금 남 걱정할 때야?!! 누가 너보고 나쁜 짓 같이 하래!! 누가 너한테 돈 벌어서 뭐 해달래?!!!”
규만은 “아야야 야야야 민지야 잠깐만!!” 하며 휘청거렸다.
반대편에선 우덕이 예린과 하이파이브 중이었다.
“뭐어~ 돈은 벌었고~ 일도 슬슬 마무리되는 분위기고~ 괜찮지~”
그걸 본 태연이 연필로 우덕의 팔뚝을 쿡 찔렀다.
“그놈의 돈!!! 넌 진짜... 돈보다 소중한 게 없냐!! 형준, 규만도 나쁘지만 너는 진짜 최악이야!”
그러자 우덕은 슬쩍 예린을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 돈보다 소중한 거 있지. 예린이…”
“…어…?”
예린은 눈이 커졌다. 지금 뭘 들은 거지?
하지만 그 순간.
“자, 모두 조용~!”
선생님이 교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아이들의 모든 소란이 순간 멈췄다.
“다들… 아까 방송 들었죠? 정연이의 말… 그리고 형준이의 태도. 우리 선생님들도 많이 부끄러웠어요.”
“이번 일에 대한 벌은, 다 함께 신혁이 어머님께 정중히 사과드리고 병문안을 가는 걸로 정했습니다.”
아이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병문안 갈 때 어떤 걸 가져갈지, 특히 이번 일에 책임 있는 친구들은 꼭! 고민해서 가져오도록 해요.”
조용하던 분위기 속, 갑자기 규만이 손을 들더니 말했다.
“… 김정일 사진 어떠냐?”
순간.
“푸하하 하하하하!!!!”
교실은 웃음바다가 되었다.
“정신 안 차릴래? 벌점 1점 추가!!”
선생님이 규만을 노려보며 외쳤다.
민지는 정연 쪽으로 다가가 작게 속삭였다.
“…그… 리버샷이라는 거… 나도 좀 알려줘. 얘도 좀 맞아야 하거든…”
정연은 조용히 웃었다.
그 웃음 속엔, 어제보다 조금 더 단단해진 감정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