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담자 V씨는 50대 중반 남성이다. 3형제 중 막내였다.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유산 분배를 해야 했다. 형들과 모였다. 분위기가 이상했다.
큰형이 말했다. "아버지 사업 내가 도왔잖아. 나는 좀 더 받아야 돼."
둘째 형도 말했다. "나도 아버지 병원비 많이 냈어. 똑같이 나누는 건 불공평해."
V씨는 당황했다. "형들이 원래 이런 사람이었나?"
평생 사이좋았던 형제들이 돈 앞에서 달라졌다. 다투고, 서운해하고, 의심했다. 결국 변호사를 끼고 분배했다. 법적으로 똑같이 나눴다. 하지만 관계는 틀어졌다. 명절에도 안 만났다. 전화도 안 했다.
V씨가 상담실에 왔다. "선생님, 왜 이렇게 됐을까요? 우리 형제 사이좋았는데."
V씨의 그해 신수를 봤다. 천간에 비견, 지지에 겁재. 완벽한 비겁운이었다.
나는 V씨에게 말했다. "올해는 나눠야 하는 해였어요. 비겁운은 분산의 운이에요. 혼자 가질 수 없어요. 형제와 나눠야 해요. 그런데 나누는 과정에서 거울이 깨진 거예요. 형제라는 거울이."
V씨가 물었다. "거울이요?"
나는 설명했다. "형제는 나를 비추는 거울이에요. 거울 속에서 나를 보는 거예요. 그런데 돈이라는 것이 개입하면 거울이 일그러져요. 나와 형제가 분리돼요. 동일시가 깨지고 경쟁만 남아요."
이게 비겁운이다. 거울이 깨지는 해.
비겁운이란 무엇인가
비겁운이란 뭔가? 일년 신수에서 비겁이 오는 해다. 비견이 오거나 겁재가 오는 해.
이 해는 나와 같은 사람이 등장한다. 형제, 동료, 친구, 파트너. 그리고 나눠야 한다. 돈도, 기회도, 사랑도.
비겁운은 독차지의 운이 아니다. 공유의 운이다. 협력의 운이지만 동시에 경쟁의 운이다. 거울을 보는 운이지만 동시에 거울이 깨지는 운이다.
비견은 나와 같은 오행, 같은 음양이다. 갑목인 사람에게 갑목이 비견이다. 나와 똑같다. 생각도 같고, 욕망도 같고, 행동도 같다.
겁재는 나와 같은 오행, 다른 음양이다. 갑목인 사람에게 을목이 겁재다. 비슷한데 다르다. 같은 듯 다르다. 예측이 안 된다.
비견이 동일시의 대상이라면, 겁재는 배신의 대상이다. 비견은 협력이 가능하지만, 겁재는 언제든 돌아설 수 있다.
투사적 동일화: 왜 형제가 나를 화나게 하는가
정신분석가 칼 쾨니히는 관계에서 일어나는 갈등의 메커니즘을 설명한다. "갈등을 보이는 부부의 어느 한쪽이 외재화의 대상이 되고 투사적 동일화로 현실적인 대상이 될 것이다"
[1]
투사적 동일화. 내 안의 갈등이 상대방에게 옮겨가는 것이다.
형제 사이에서도 마찬가지다. 내가 가지고 싶은 욕망, 내가 인정하고 싶지 않은 탐욕, 내가 숨기고 싶은 질투. 이것들이 형제에게 투사된다. "형이 욕심쟁이야." "동생이 이기적이야." 하지만 사실은 내 안의 욕심이, 내 안의 이기심이 형제에게 비친 것이다.
비겁운에는 이런 투사가 격렬해진다. 왜? 비겁은 나와 같은 오행이기 때문이다. 거울이기 때문이다. 거울에 비친 나를 보면서 나는 내 안의 것을 본다. 그런데 그게 불편하다. 그래서 거울을 깨고 싶어진다.
형제 갈등의 본질은 내 안의 갈등이다. 형제는 거울일 뿐이다.
경쟁의 메커니즘
쾨니히는 부부 사이의 경쟁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그들은 가장 적절한 해석을 위해 서로 경쟁하였다. 부인이 한 친구에게 이에 대해 말하자, 그 친구는 깜짝 놀라면서 '그렇지만 네가 매우 경쟁적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라고 말하였다. 이것이 그 부부가 서로에 대한 경쟁심을 논의하게 하였다. 이런 것이 환자에 의해 시작하기도 하지만 원래 있었던 것이다"
[2]
경쟁은 원래 있었던 것이다.
비겁운이 경쟁을 만드는 게 아니다. 원래 있던 경쟁심이 비겁운에 터지는 것이다. 평소에는 숨겨져 있던 것이 드러나는 것이다.
형제 사이가 좋았다고? 아니다. 좋아 보였을 뿐이다. 그 안에는 경쟁이 있었다. 질투가 있었다. 비교가 있었다. "형은 왜 저렇게 잘나갔을까." "동생은 왜 부모님 사랑을 더 받았을까."
비겁운은 이 숨겨진 것들을 폭발시킨다. 돈 앞에서, 유산 앞에서, 이해관계 앞에서. 원래 있던 것이 터진다.
천간 비겁운: 말로 협력하지만
천간에 비겁이 오면 어떻게 되는가?
의식적으로 협력을 생각한다. "같이 하면 좋겠다." "힘을 합치자." 말로는 파트너십을 추구한다.
실제로 제안이 들어온다. 동업 제안, 프로젝트 협업, 공동 투자. "같이 해요." 솔깃하다. 혼자보다 같이 하면 더 클 것 같다.
천간 비겁운은 말로 시작한다. "우리 같이 해요."
하지만 지지를 봐야 한다. 지지에 뭐가 있느냐에 따라 결과가 완전히 달라진다.
천간 비견, 지지 재성이면? "같이 하자"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돈을 나눠야 해서 속으로 불만이다. 말로는 "우리 함께"지만 마음속으로는 "내가 더 많이 가져가야 하는데"다. 의식은 협력인데 무의식은 소유다. 분열이 생긴다.
천간 비견, 지지 관성이면? "같이 하자"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역할 분담에서 갈등이 생긴다. 누가 리더인가. 누가 결정권을 갖는가. 권력 다툼이 시작된다. 말로는 평등이지만 무의식은 위계를 원한다.
천간 비견, 지지 식상이면? "같이 하자"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각자 자기 방식대로 하고 싶어한다. 창의성 충돌. "내 방식이 맞아." "아니야, 내 방식이 더 나아." 협력이 아니라 경쟁이 된다.
천간 비겁운은 말로 시작하지만 지지가 뭐냐에 따라 실제 결과는 천차만별이다.
지지 비겁운: 말없이 나눠진다
지지에 비겁이 오면 어떻게 되는가?
무의식적으로 경쟁이 시작된다. 말로는 안 하는데 행동으로 드러난다. 돈이 실제로 나눠진다. 기회가 분산된다. 사랑도 나눠진다.
지지 비겁운은 말보다 행동이 먼저다.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나누고 있다. 비교하고 있다. 경쟁하고 있다.
천간 재성, 지지 비겁이면? 말로는 "돈을 벌고 싶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파트너와 나눠야 한다. 혼자 벌려고 했는데 같이 벌게 된다. 수익이 반으로 쪼개진다. 의식은 독점이지만 무의식은 분배다. 억울하다. "왜 나눠야 해?" 하지만 나눠야 한다.
천간 관성, 지지 비겁이면? 말로는 "승진하고 싶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동기와 경쟁이다. 승진 자리가 하나인데 지원자가 둘이다. 누가 올라갈까. 평가가 비슷하다. 경쟁이 치열하다. 결국 둘 다 탈락하거나 둘 다 올라간다.
지지 비겁운은 예측하기 어렵다. 말로는 드러나지 않으니까. 의식하지 못하니까.
과거가 재현된다
쾨니히는 관계에서 과거가 재현되는 현상을 설명한다. "물론 우리는 항상 과거의 관계를 재현한다. 우리는 내부의 대상과 맞는 사람을 찾고 있다. 이것은 어떤 사람을 선택할 때마다 일어난다"
[3]
우리는 항상 과거의 관계를 재현한다.
비겁운에 형제와 갈등이 생기면, 그건 지금의 갈등이 아니다. 어린 시절의 갈등이 재현된 것이다.
어릴 때 부모의 사랑을 두고 형제와 경쟁했던 기억. 형이 더 인정받았던 상처. 동생에게 밀렸던 분노. 이것들이 비겁운에 되살아난다.
유산을 나누는 자리에서 V씨가 본 것은 돈이 아니었다. 어린 시절 부모에게 인정받지 못했던 상처였다. "아버지는 형을 더 좋아했어." "어머니는 동생만 챙겼어." 이런 오래된 상처가 돈을 둘러싸고 터진 것이다.
비겁운의 갈등은 현재의 갈등이 아니다. 과거의 갈등이 현재에 재현된 것이다.
천간 비견, 지지 비견: 완벽한 거울의 해
천간도 비견, 지지도 비견이면?
완벽한 비견운이다. 말로도 협력하고 실제로도 협력한다. 의식도 동일시, 무의식도 동일시.
이 해는 파트너를 만난다. 나와 똑같은 사람. 생각도 같고, 가치관도 같고, 목표도 같다. "우리 통했다!" 기쁘다.
같이 일한다. 같이 사업한다. 같이 프로젝트를 한다. 처음엔 완벽하다. 의견 충돌이 없다. 결정이 빠르다. 호흡이 맞는다. "역시 같이 하길 잘했어."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문제가 생긴다.
너무 같으니까. 똑같으니까. 차이가 없으니까. 누가 리더인가? 누가 결정하는가? 똑같은 의견이면 누구 의견을 따르나? 애매하다.
그리고 경쟁이 시작된다. "나도 할 수 있는데 왜 네가 해?" "나도 하고 싶은데." 같은 일을 둘이 하려고 한다. 역할 분담이 안 된다.
결국 갈라선다. 또는 한 명이 나가거나.
완벽한 비견운은 완벽한 동일시지만 동시에 완벽한 경쟁이다. 거울이 너무 선명하면 깨지기 쉽다.
천간 겁재, 지지 겁재: 배신의 해
천간도 겁재, 지지도 겁재면?
위험하다. 완벽한 겁재운이다. 말로도 빼앗기고 실제로도 빼앗긴다. 의식도 약탈, 무의식도 약탈.
이 해는 조심해야 한다.
겁재운은 비견운보다 더 치열하다. 비견은 나와 똑같아서 경쟁이지만, 겁재는 나와 비슷한데 달라서 배신이다.
믿었던 사람이 돌아선다. 같은 편인 줄 알았는데 다른 편이었다. 파트너가 배신한다. 동업자가 돈을 들고 튄다. 친구가 연인을 빼앗는다. 형제가 재산을 독차지한다.
완벽한 겁재운은 완벽한 분산이다. 내 것이 흩어진다. 돈도, 기회도, 사랑도. 모아놓은 것이 나눠진다. 아니, 빼앗긴다.
겁재운에는 동업하지 마라. 돈 빌려주지 마라. 보증 서지 마라. 믿지 마라.
내담자 사례: 동업의 배신
내담자 W씨는 30대 후반 남성이다. 대학 동기와 창업했다.
아이디어는 W씨가 냈다. 기술도 W씨가 있었다. 동기는 영업을 맡았다.
처음엔 잘됐다. 의기투합했다. 밤새 일했다. 투자도 받았다. 회사가 커졌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동기가 이상했다. 투자자들과 따로 만났다. W씨를 배제했다. 중요한 결정을 혼자 했다.
W씨가 따졌다. 동기가 말했다. "나도 대표야. 왜 네 허락을 받아야 해?"
결국 싸웠다. 동기가 나갔다. 회사 지분을 갖고. W씨는 상처받았다. "형처럼 믿었는데."
W씨의 그해 신수는 천간 비견, 지지 겁재였다.
말로는 협력(천간 비견)이었지만 실제로는 배신(지지 겁재)이었다.
W씨가 물었다. "제가 뭘 잘못했나요?"
나는 대답했다. "잘못한 게 없어요. 비겁운이 그런 거예요. 특히 지지 겁재는 무의식적 배신이에요. 동기도 의도한 게 아닐 수 있어요. 무의식이 움직인 거예요. 독차지하고 싶은 무의식. 비겁운에는 그런 일이 일어나요."
내담자 사례: 언니와의 갈등
내담자 X씨는 40대 여성이다. 둘째 언니와 사이가 좋았다.
자주 만났다. 수다 떨고, 쇼핑하고, 여행도 같이 다녔다.
그런데 어느 해 어머니가 아프셨다. 간병을 해야 했다. 언니들과 분담하기로 했다.
그런데 둘째 언니가 안 했다. 핑계만 댔다. "나 바빠." "나 건강 안 좋아."
X씨가 다 했다. 큰언니도 했지만 X씨가 더 많이 했다.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유산 분배할 때 둘째 언니가 똑같이 달라고 했다.
X씨가 화났다. "언니는 간병도 안 했잖아."
언니가 말했다. "그건 네가 알아서 한 거잖아. 나는 똑같이 받을 권리 있어."
관계가 틀어졌다.
X씨의 그해 신수는 천간 겁재, 지지 비견이었다.
말로는 빼앗김(천간 겁재)인데 실제로는 나눔(지지 비견)이었다. 언니는 간병은 안 하고 유산은 똑같이 가져갔다. X씨는 억울했지만 법적으로는 똑같이 나눠야 했다.
비겁운은 이렇게 작동한다. 공평하지 않아도 나눠야 한다. 억울해도 나눠야 한다.
비겁운에 동업한 사람들
비겁운에 동업을 시작하면 어떻게 될까?
조심해야 한다. 비겁운은 협력의 운이지만 동시에 경쟁의 운이다.
시작은 좋다. "우리 함께!" 열정적이다. 의기투합한다. 밤새 일한다. 꿈을 공유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문제가 생긴다. 수익 배분 문제. 역할 분담 문제. 의사결정 문제.
"내가 더 많이 했는데 왜 똑같이 나눠?" "내 의견이 더 나은데 왜 네 의견을 따라?"
경쟁이 시작된다. 비교가 시작된다. 누가 더 일했나. 누가 더 기여했나. 갈등이 커진다.
비겁운에 시작한 동업은 3년을 못 간다. 빠르면 1년, 늦어도 3년 안에 갈라선다. 한 명이 나가거나 둘 다 망한다.
왜? 비겁운은 나눔의 운이지 독점의 운이 아니니까. 함께 가는 운이지 혼자 가는 운이 아니니까. 그런데 인간은 본능적으로 독점하고 싶어한다. 혼자 가지고 싶어한다. 이 본능과 비겁운의 본질이 충돌한다. 그래서 깨진다.
동업하고 싶으면 비겁운이 아닐 때 하라. 비겁운에는 혼자 가라.
비겁운에 형제 문제가 터진다
비겁운은 형제운이다. 형제가 없어도 형제 같은 사람이 나타난다. 동료, 친구, 사촌.
그리고 문제가 생긴다. 비교당한다. 경쟁한다. 갈등한다. 재산 분쟁이 생긴다. 유산 분배로 싸운다. 부모 간병으로 다툰다.
형제 사이가 나빴던 사람은 더 나빠진다. 형제 사이가 좋았던 사람도 틀어진다.
비겁운은 형제 관계를 시험한다. 이 관계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돈 앞에서도 유지되는지. 이해관계 앞에서도 지속되는지.
비겁운에 형제 문제가 터지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첫째, 법을 따르라. 감정으로 해결하려 하지 마라. 법적으로 정해진 대로 나눠라. 공평하게 나눠라. 공평하지 않다고 생각해도 법을 따르라.
둘째, 관계를 선택하라. 돈을 택할 것인가 관계를 택할 것인가. 둘 다는 안 된다. 돈을 더 가져가면 관계는 틀어진다. 관계를 지키려면 돈을 양보해야 한다. 선택하라.
셋째, 거리를 두라. 비겁운이 끝날 때까지 거리를 두라. 자주 만나지 마라. 돈 이야기 하지 마라. 시간이 약이다. 비겁운이 지나가면 관계가 회복될 수도 있다.
비겁운을 잘 사는 법
비겁운을 어떻게 잘 살 것인가?
첫째, 나눔을 받아들여라.
비겁운은 나눔의 운이다. 저항하지 마라. 독차지하려 하면 더 힘들다. 나누는 게 편하다. "내 것을 나눈다"가 아니라 "원래 나눠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라. 관점을 바꾸면 덜 억울하다.
둘째, 경쟁을 인정하라.
비겁운에는 경쟁이 생긴다. 형제와, 동료와, 파트너와. 피할 수 없다. 인정하라. 경쟁이 나쁜 게 아니다. 경쟁이 나를 성장시킨다. 비교당하니까 더 노력한다. 질투하니까 더 발전한다.
셋째, 혼자 가는 것도 선택지다.
비겁운이라고 꼭 같이 가야 하는 건 아니다. 혼자 가도 된다. 오히려 혼자 가는 게 나을 수도 있다. 파트너십이 불편하면 혼자 하라. 동업이 힘들면 독립하라. 비겁운은 함께의 운이지만 동시에 분리의 운이기도 하다.
넷째, 거울을 활용하라.
비겁은 나를 비추는 거울이다. 형제를 보면서 나를 배워라. 동료를 보면서 내 부족함을 알아라. 파트너를 보면서 나를 객관화하라. 비겁이 없으면 나를 볼 수 없다. 비겁이 있기에 나를 안다.
나가며
비겁운은 거울의 운이다. 나를 비추는 거울이 나타난다. 형제, 동료, 친구, 파트너. 이들을 통해 나를 본다.
하지만 동시에 거울이 깨지는 운이다. 동일시가 깨진다. 경쟁이 시작된다. 배신이 일어난다. 관계가 틀어진다.
투사적 동일화가 작동한다. 내 안의 갈등이 형제에게 투사된다. 내 안의 탐욕이 파트너에게 보인다. 형제가 문제가 아니다. 내가 문제다. 형제는 거울일 뿐이다.
과거가 재현된다. 어린 시절의 경쟁이 지금 터진다. 유산 싸움은 돈 싸움이 아니다. 어린 시절 부모의 사랑을 두고 벌인 싸움의 연장이다.
비겁운은 나눔의 운이다. 혼자 독차지할 수 없다. 돈도, 기회도, 사랑도. 나눠야 한다. 억울해도 나눠야 한다. 공평하지 않아도 나눠야 한다. 이게 비겁운이다.
천간 비겁운은 말로 시작한다. "같이 하자." 하지만 지지를 봐야 한다. 실제로 뭘 원하는지. 무의식이 뭘 욕망하는지.
지지 비겁운은 말없이 시작한다.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나눠진다. 비교당한다. 경쟁한다. 예측이 안 된다.
당신의 신수를 보라. 올해 비겁운이 오는가? 천간인가 지지인가? 비견인가 겁재인가?
비겁운이 오면 준비하라. 나눌 준비. 경쟁할 준비. 거울을 볼 준비. 그 거울이 깨질 준비.
비겁운은 나쁜 운이 아니다. 관계의 운이다. 혼자서는 알 수 없는 것을 배우는 운이다. 나를 객관화하는 운이다. 나눔을 배우는 운이다. 겸손을 배우는 운이다.
비겁운을 잘 견디면 성장한다. 못 견디면 고립된다. 선택은 당신의 몫이다.
[1]쾨니히, 칼/ 이귀행 역(2001). 『자기분석』. 서울: 하나의학사. 30.
[2] Ibid., 30.
[3]Ibid., 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