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가까운 곳에서 우리 삶을 이어주는 사람들
병원에서 근무하면서 누구보다 자주 보게 되는 사람들이 바로 간호사입니다.
이분들을 만날 때마다 '항상 지쳐있지만 눈빛은 살아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느낍니다.
누구보다 힘든 일을 하여 지쳐있지만, 환자들을 돌보려는 의지와 열의가 눈빛에서 보입니다.
간호사의 업무는 분야별로 많은 차이점이 있습니다.
제가 오늘 설명드릴 분야는 교대근무(일반병실)와 중환자실입니다.
교대근무는 아주 힘든 일입니다.
노동의 강도와 상관없이 나의 신체리듬(바이오리듬)이 깨지는 것은
몸에 큰 부담을 주게 됩니다.
또한 간호사들은 환자들을 돌보면서 여러 가지 업무를 수행합니다.
주기적으로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수액을 체크, 불편한 점은 없는지 확인하며
병실의 온도와 습도를 조절합니다. 또한, 그때마다 달라지는 환자들의 요구를 들어주며
간병인(보호자)들과 의사소통하며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고 교육을 진행합니다.
돌발상황에서 발생하는 응급상황에 대한 대처도 수행하며 입퇴원 절차, 운동지도 등의
아주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삼 교대
"삼 교대는 제가 생각했을 때 어떠한 일보다 힘든 일입니다.
체력소모가 크고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됩니다.
시차를 경험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신체리듬이 깨지면 몸이 무거워지고
정신이 혼미해집니다. 이에 교대근무를 하는 분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휴식'입니다."
"체력적인 부담이 크기 때문에 여유가 있을 때 운동을 해주셔야 합니다.
병원마다 차이가 조금씩 있지만 데이(오전 7시 시작)와 이브닝(오후 3시 시작) 근무 시
운동을 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오전 출근하는 데이일 때는 퇴근 후, 오후 출근인 이브닝에는 출근 전 운동을 해주세요.
운동은 처음엔 가볍게 맨손운동부터 시작해 주세요. 러닝을 주기적으로 하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운동이 적응되고 체력이 조금씩 늘면 근력운동이나 필라테스, 요가 등 조금 더 활동적인 운동을 해주세요.
하지만 가장 중요하게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은 '휴식'입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운동해 주세요."
일반 병실
"일반 병실에서 근무하시는 분들은 주기적으로 허리를 숙이는 일이 많습니다.
혈압, 체온을 확인하거나, 주사나 처치를 할 때 허리가 많이 숙여집니다.
이럴 때 침대에 앉거나 기대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이 많기 때문에
허리가 숙여질 때 무릎을 살짝만 구부려 주세요. 허리에 들어가는 부담이 줄어듭니다.
잠시 시간이 생길 땐 훌라후프 돌리듯 허리를 가볍게 돌려주세요."
"주사를 놓을 때 손가락과 손목을 많이 쓰기 때문에 손가락과 손목의 스트레칭은 필수입니다.
또한 손을 위로 들고 있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손을 주기적으로 아래로 내려주어
혈액순환이 이루어지게 해 주세요. 작은 도구들을 사용하기 때문에 손가락을 많이 사용합니다.
이때는 주먹을 가볍게 쥐었다 펴주시고, 손에 열이 난다면 찬물로 손을 씻어주시고,
손이 차갑다면 핫팩이나 보온병에 따뜻한 물을 넣어 수시로 손을 데워주세요."
"앉아 있는 시간보다 걸어 다니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다리가 자주 붓거나
다리에 근육통이 많이 생기게 됩니다. 이때는 앉아 있을 때 다리를 자주 구부렸다 펴주세요.
발가락을 움직여 주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신발은 정해져 있지 않다면 굽이 3cm 정도 되는 살짝 쿠션감이 있는 신발이 좋습니다.
굽이 얇은 신발은 오래 서있게 되면 쿠션의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환자실
"중환자실은 일반 병실처럼 환자들을 주기적으로 돌보는 것은 똑같습니다.
하지만 중환자실은 환자의 상태가 위중할 때에만 들어가는 곳이기 때문에,
일반 병실보다 긴장되고 심도 있는 업무능력이 필요합니다.
항상 긴장상태에 있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일할 때 가장 쉽게 긴장을 풀 수 있는 방법은 '한숨'입니다.
하지만 크게 한숨을 쉬면 모두 쳐다보기 때문에 소리가 안 날 정도로 호흡해 주세요.
자주 호흡한다면 긴장도가 빨리 낮아집니다."
"환자의 자세를 시간마다 바꾸어 주어야 하는 업무도 있습니다. 이것은 일반 병실에 있는
환자들도 포함되는 사항이지만, 중환자들은 몸은 전혀 가눌 수가 없기 때문에 많은 힘이 들어갑니다.
이때 어깨나 허리의 부상이 많이 생깁니다.
나중에 요령이 생기면 부상이 덜해지지만 일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되거나
몸 쓰는 것을 제대로 익히지 못하는 경우 부상당할 위험이 큽니다."
"환자의 자세를 변경할 때, 힘을 쓰게 된다면 최대한 환자와 가깝게 붙어주세요.
그리고 팔로 환자를 움직이기보다 다리를 많이 사용하세요.
팔은 고정상태로 두고 다리를 움직여서 자세를 바꿔주는 게 좋습니다.
또한, 팔은 최대한 옆구리 쪽에 붙여주세요. 붙일 수 없다면 최대한 옆구리 가까이에 팔을 두세요.
몸통과 가까워질수록 팔이 받는 부담이 줄어듭니다.
마지막으로, 힘을 쓸 때는 '흡' 소리가 나도록 배에 힘을 주고 숨을 참은 다음 힘을 써주세요.
복부의 압력(복압)을 만들어 놓고 힘을 써야 허리가 보호됩니다."
"주기적으로 운동을 해주셔야 합니다. 이것은 체력 증진의 목적도 있지만
운동을 하다 보면 몸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집니다. 내 몸이 어떤 상태인지 알아야
힘을 쓰거나 움직일 때 내 몸이 다치지 않게 보호할 수 있습니다.
주기적으로 운동하는 것이 현재에도, 미래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일과가 끝난 후 취미나 운동, 맛있는 걸 먹는 등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스스로를 위로해 주는 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다른 누구보다 내가 나 자신을 먼저 챙겨주세요."
병원에서 근무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사람을 상대하는 것은 힘들다'입니다.
특히나 아픈 사람을 상대하는 것은 더더욱 힘이 듭니다.
아프면 기본적으로 예민하고 부정적인 상태이기 때문에 고운 말이 나오지 않고,
치료에도 비협조적이게 됩니다.
보호자들도 예민한 상태이기 때문에 언성을 높이거나 불만을 자주 표현하곤 합니다.
어느 직업이든 똑같지만, 열심히 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습니다.
열심히 하지 않는 사람에겐 환자와 보호자의 쓴소리가 열심히 하게 되는 동기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환자나 보호자도 요구사항이 있다면 인내심을 가지고 예쁜 말로 이야기했으면 좋겠습니다.
만약 병원에서 간호사를 마주하게 된다면 '고맙다'라는 말 한마디만 건네주시길 바랍니다.
간호사는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를 이겨내며 환자들을 돌보는 직업입니다.
그 응원의 한 마디가 그들에게는 큰 힘이 되어줄 것입니다.
저는 나, 나의 가족, 지인들이 아플 때 이분들 덕분에 내가, 나의 가족이, 우리가
살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어디에선가 힘든 일을 견디고 있을 간호사분들에게
제 작은 글이 도움이 되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