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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취향대로

엄마 사랑해

by 글날 스케치MOON

"엄마 오늘 저녁은 뭐 먹고 싶어?"

"음, 엄마는... 파스타해줘"

"아랐어, 내가 그럼 이따가 학교갔다와서 파스타 해줄께. 그리고 또 뭐해줘?

"음.... 꼬기"

"아랐어. 내가 스테이크 구워줄께. 끝이야?"

"응 그거면 엄마는 충분해."


내 생일이다.

아들이 고사리 아니 두꺼비 손으로 조물딱거리면서 조잘조잘 엄마의 이야기를 들으며 기호에 맞는 생일상을 고민했다.

본인은 오일파스타가 좋아하여 알리오올리오, 나는 가장 기본인 토마토베이스의 파스타.

그리고 요즘 초특급으로 잘나오는 냉동피자는 오븐에 10분 돌리면 어디 손님상에 내기에 손색이 없을만큼 훌륭하다.


조잘되는 아들, 옆에서 아들의 힘의 북돋아주는 아빠, 그리고 넘치는 사랑을 받는 나

우리 셋은 궁합이 꽤 좋은가보다.



아들은 스테이크도 챱챱챱으로 굽는다.

별로 불을 강렬하게 쓰지 않지만, 적당한 두께로 깍둑설기하여 요리조리 구워낸 찹스테이크는 한점씩 집어먹기에 아주 별미다.

평소 고기좋아하는 아들이지만 소고기를 적절하게 잘 굽기가 쉽지 않은데 육즙을 가두워 아주 잘 구워낸다.

기특한지고.

한 상이 아주 잘 차려졌다.

아들이 만든 파스타와 냉동실에서 꺼내 10분간 오븐에 구워낸 마르게리타 피자, 내가 만든 수제피클을 살짝 얹지니 레스토랑이 부럽지 않다.

곁들이는 김에 전날 먹고 남은 순대 몇조각 상위에 껴주고 나니 더 넉넉하게 많아졌다.


고맙습니다, 우리가족.

아들 이렇게 사랑가득히 잘 커줘서 감사합니다.

평일 저녁 식탁을 준비하느라 애써준 내 사랑하는 남편과 아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보냅니다.

우리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사십시다.

아들도 우리곁에 있는동안 행복하게 잘 지내주길 바래.


오늘 하루를 풍성하게 해주신 내 가족들에게 깊은 사랑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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