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맛있는 시 16화

달을 품은 고기완자전

보름달을 닮은 고기완자전의 추억

by 유블리안

노릇노릇 프라이팬 위에서
지글지글 익어가는 너는
쟁반 위에 달빛처럼 내려앉은
작고 동그란 보름달 같구나.


어머니의 정다운 손끝에서
온 가족이 둘러앉아
웃음꽃과 함께 빚어내는
너는 작은 행복이로구나.


잘게 다진 고기와 채소가
오순도순 사이좋게 뭉쳐
온 집안에 퍼지는 향기와
한 입 가득 차는 행복의 맛.


맛의 유혹을 못 이겨 몰래 집어먹다
엉덩이를 맞던 어린 날의 추억이
오늘따라 미소로 번지는 까닭은


둥근 마음들이 저 하늘 보름달처럼
풍성하게 차오르는 한가위라서.




[작가의 말]


명절이 다가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냄새의 기억입니다. 온 집안을 가득 채우던 고소한 기름 냄새와 지글지글 전 부치는 소리는 지금도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어머니의 손끝에서 노릇하게 익어가는 동그란 전들을 보고 있으면, 마치 쟁반 위에 작은 보름달들이 하나둘 뜨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 작은달의 유혹을 못 이겨 몰래 하나 집어먹다 엉덩이를 맞던 기억마저 이제는 따뜻한 미소로 떠오릅니다.

​둥근 전을 닮은 둥근 마음들이 모여 서로를 비추었기에, 그 시절의 모든 순간이 즐거운 추억으로 남은 것이겠지요. 이 시가 당신의 가장 행복했던 한가위의 한 페이지를 펼쳐보는 작은 선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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