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맛있는 시 18화

어묵우동

피로를 이겨내는 따뜻한 위로 한 그릇

by 유블리안

비상등처럼 깜빡인다
세상의 무게를 짊어진 눈꺼풀이
이끌리듯 스며든 불빛의 섬, 휴게소


​단무지 한 조각 곁들인
소박한 위로의 한 상
뜨끈한 국물 한 모금이
지친 하루를 단숨에 녹여낸다


​두툼한 어묵 이불을 들추니
아직 가야 할 길이 저리 길다 하며
하얀 면발이 끝없이 딸려 올라온다


​국물에 마음껏 취한 어묵과
탱글한 면발의 만남이
힘든 하루의 마침표를
쫄깃하게 찍어낸다.



작가의 말


​누구나 '세상의 무게'를 느끼는 순간이 있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을 달리는 자동차처럼, 우리도 저마다의 목적지를 향해 쉼 없이 나아갑니다. 그러다 문득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을 만큼 지칠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거창한 격려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만난 뜨끈한 어묵우동 한 그릇.
그 소박한 온기가 꽁꽁 얼었던 마음을 녹여주고, 쫄깃한 면발이 내일을 살아갈 최소한의 힘을 주는 것. ​그 작은 위로의 순간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마치 "아직 갈 길은 멀고 해야 할 일은 많다!"라고 말하듯.


이 시를 읽는 여러분의 마음속에도 그런 위로가 되는 순간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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