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만난 자유의 여신

The statue of liberty

by 깐나

The statue of Liberty


pier 83 north 선착장 매표소에 사람들이 줄 서 있다. 금방 금방 빠지는 편.


영어표현엔 “여신”이란 단어는 어디에도 없는데 우리나라에 해석되며 저 단어가 추가되었다. 자유의 조각상이 자유의 여신상으로 탈바꿈했다. 영어로 자유의 여신상을 바로 직역해 보라고 했을 때 처음 접하는 초등학생들은 쉽게 틀릴 수밖에 없다(내가 그 틀린 초등학생이었다.) 조각상은 어딘지 심심하게 들린다. 여신이란 단어를 넣어서 더 직관적이고 생동감마저 느껴진다. 오늘은 크루즈를 타고 이 여신님을 만나러 가는 날이다.


해외여행을 가면 늘 전반적으로 돌아볼 겸 크루즈를 한 번씩 타는 편인데 이번에도 후회 없는 선택이었다. 우리나라는 삼국시대 때 고구려 신라 백제가 한강 유역을 두고 영토전쟁을 했다. 그만큼 강을 차지하는 의미와 가치가 크다는 것이다. 비옥한 토지, 배산임수의 풍수지리적 환경, 쉽게 수급할 수 있는 물로 강에 인접하지 않은 다른 지역보다 무궁무진한 발전을 이룩하였으리라. 메소포타미아, 황하강 문명 등 해외 문명의 발전을 봤을 때도 강의 의미는 같으리라 생각한다. 강을 중심으로 눈부시게 발전한 도심을 천천히 구경하는 호화를 어찌 놓치고 올쏘냐.


랜드마크 투어로 2장 끊었다. 11시 30분표라니, 시차를 따지면 전혀 이르지 않은 시간


뉴욕에서 타는 크루즈는 여러 가지 코스가 있는데, 그중에서 가장 무난한 모든 것을 다 도는 코스(랜드마크 크루즈)를 택해다. 자유의 여신상 섬에 들어가는 코스는 시간도 많이 걸리기도 하고 거기에 중점을 둬서 아쉽지만 패스했다. pier83 선착장을 향해서 한참을 걸었고 잠깐 줄을 선 다음 예매한 표를 발권했다.


사람이 많을 때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일단 나는 평일에 가서 자리가 나름 여유롭였다. 바깥 자리는 의자가 햇살에 달궈져서 불판 같아서 앉지 못하고 내부 좌석에 앉았다. 바깥자리에 앉고 싶었는데 조금 아쉬웠지만 내 엉덩이가 더 소중했기에.



내부에는 소소하게 핫도그를 팔고 있었다. 배고파서 1개를 사서 올라가는데 조그마한 금발의 예쁘게 생긴 남자아기와 부딪혔다. 한 9살쯤 돼 보였는데 꽤 세게 부딪쳐서 미안해서 나름의 영어실력으로 사과를 했는데 아기가 아픈 기색 없이 그냥 내 얼굴만 빤히 쳐다보고만 있어서 딱히 크게 다친 건 아니구나 하고 스몰토크를 하고 헤어졌다. 그냥 애가 너무너무 예쁘게 생겼어서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다.


내가 미국에 가서 그리고 멕시코에 가서 진짜 놀랐던 점이 사람들이 정말 많이 말을 건다는 것이다. 그냥 낯선 이와의 스몰토크가 그들에게는 너무 일상인 모양이다. 예를 들어서 공항에서 친구가 잠깐 화장실에 가고 나 혼자 앉아 있으면 옆에 있는 사람들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말을 건다(캣콜링이 아니다). 날씨가 좋죠라든지, 여기 왜 왔어요? 어디로 여행 가요? 라든지 비행기가 연착됐을 땐 서로의 안부도 물어주고 앞으로의 여행이 잘 되길 빌어주기도 하고. 혼자 있을 때 확실히 말을 많이 거는 걸로 봐서 인싸들의 나라이다 보니 내가 혼자 여행하는 걸로 착각해서 걱정되고 안쓰러운 마음에 말을 거는 거 같다. 다정하다. 다정은 사람을 언제가 나를 힘나게 해 준다. 내가 이번 여행에서 즐거웠던 포인트 중의 하나이다.


갑판위에서 찍은 전경


딱히 해설사와 같이 여행을 했던 것이 아니라 맨해튼브리지인지 브루클린브리지인지 모를 브리지 밑도 지나가고, 여러 가지 상징적인 건물들을 봤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보였는지 기억은 잘 안 나지만 어쨌든 자유의 여신상은 봤다. 여신상 섬 밑에 새우젓만 한 크기의 사람들이 모여서 돌아다니는 모습이 육안으로도 보였다.

이렇게 멀리에서 보는 건 줄 알았으면 직접 들어가는 크루즈를 선택할걸 그랬다 하고 늦은 후회를 하게 됐다. 사진으로 찍기에도 멀리 있어서 최신폰이나 아니면 DSLR을 가져왔다면 좋았을 거라 생각했다.


멀리에서 아스라이 보이는 그녀의 위풍당당한 모습


눈에 보이니까 최대한 줌을 당겨서 사진을 찍어봤다. 나름 사진을 잘 찍는 편이라 생각했는데 돌아와서 보니 결과물은 영 엉망이라 안타까웠지만 그것도 요즘 감성이니까 괜찮다.



비교적 다른 사람들이 같이 나오지 않은 사진이다.


많은 사람들이 갑판에 올라와서 사진을 찍는데 사람이 너무 많다 보니 단독 사진을 찍기도 어렵고 강바람도 너무 세서 인생샷을 찍지는 못했다. 아쉽지만 요즘은 AI지우개가 존재하니까 한번 맡겨봐야겠다. 구경하고 바닷바람 맞고 핫도그도 먹고 사진도 찍고 하다 보니 어느새 크루즈 시간이 끝나있었다. 랜드마크들을 다 보고 나니 마음만으로는 뉴욕 마스터가 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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