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가지 하는 녀석

by 반디

첫째 녀석이 어릴 적 한때는 태블릿으로 그림을 종종 그리고는 했었다.

휴대폰 바탕화면으로 쓰겠다며 떼를 써서 그림 몇 점을 얻어 내기도 했다. 그 한때가 지나고 더 이상 그림을 그리지 않게 된 녀석.

오늘, 이래저래 집안 정리를 하다 오래전 녀석의 스무 점 정도 되는 소중한 그림들을 모아 만들어 주었던 소책자가 침대 머리맡 한편에 있는 걸 발견했다. 녀석의 그림이 기계 안에서만 잠자고 있는 게 아까워 짧은 글들을 덧붙여 만든 책자였다. 지금은 외지에서 또 다른 시작을 준비하고 있는 녀석의 침대에 앉아 한 장 한 장 넘겨 보았다. 어느덧 몇 년의 시간이 훌쩍 흘렀지만 당시 녀석의 생각과 느낌을 다시 읽으니 또 다른 감흥이 밀려온다.

몇 번 해주지도 않았던 가지 나물이 싫었던지 아래 그림을 그렸길래 녀석에게 빙의하여 짤막하게 덧붙였던 글이다. 햇살 따뜻한 날, 유쾌하게 한번 웃어주셨으면 한다.^^


가지 싫다고 했는데...


가지 가지 한다


가지 싫다고 했는데

가지나물


가지야, 이제 그만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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