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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뽀시락 Sep 18. 2016

#29 난민, 테러, 그리고 시리아 내전

지구촌 이야기<11>

* 세상의 어제와 오늘을 담은 역사 매거진


현재 유럽에서 벌어지고 있는 '난민 문제'와 '테러 위협'은 시리아 내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2010년 말 튀니지에서 시작되어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의 국가들로 확산된 반정부 시위를 가리키는 '아랍의 봄'은 시리아에도 그 봄기운을 전파했죠. 1971년 군사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아사드 집안의 장기집권에 불만을 품은 시리아 국민들의 불만이 시위로 확대되었고, 이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정부군과 반정부군이 맞붙는 내전으로 확대되었습니다.

난민 문제와 테러 위협은
2011년 시리아 사태로 거슬러 올라가

2011년 시작된 시위가 2012년 내전으로 번지자 곧이어 국제 사회에서 개입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슬람의 종파는 크게 수니 파와 시아 파로 이루어져 있고, 사우디아라비아를 필두로 하는 수니 파 국가와 이란을 필두로 하는 시아 파 국가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시리아는 수니 파로 이루어진 다수의 국민을 시아 파인 소수의 권력자들이 통치하는 구조입니다. 당연히 사우디아라비아는 아사드 대통령이 퇴진하도록 압박했고, 이란은 시아파 정권 유지를 위해 정부군을 지원했죠.


무엇보다 2013년 '이슬람국가(IS)'의 출현은 이러한 복잡한 상황을 더욱 꼬이게 만드는 원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처음에는 시리아 반군의 편에 섰던 그들은 이후 반군과도 갈등을 빚으며 급기야 2014년 국가를 선포하며 시리아의 혼란한 정세를 틈타 그들의 점령지를 넓히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복잡하게 얽혀가는 외교적 상황에 미국과 러시아도 자국의 이익을 염두에 두고 복잡한 셈법을 해야 했기에 그 누구도 뾰족한 해법을 찾기 어려웠습니다.


내전이 격화되면서 이에 따른 주변국과의 분쟁도 피할 수 없었습니다. 시리아는 터키, 레바논, 이스라엘, 요르단, 이라크로 둘러싸여 있는데, 정부군과 반군의 전쟁을 치르는 동안 주변국들이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입자 군사적 보복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상황이 악화되자 정부군에도 반군에도, 그 무엇에도 속할 수 없고 어디에도 기댈 수 없던 시리아 국민으로서의 마지막 선택은 국가를 버리는 일이었죠. 수백만에 이르는 난민들은 이러한 상황에서 발생했습니다.

유럽의 평화와 안정에 위협이 되고 있는 요인이기에
난민 수용은 매우 예민한 사안이 되고 있어

이렇게 수백만의 난민들이 유럽을 향해가는 길목인 터키로 모여들기 시작했고 그리스와 이탈리아를 거쳐 유럽의 여러 국가로 흩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초기에는 인도적 차원에서 난민 수용이 이루어졌으나, IS의 테러 위협이 증가하여 여러 국가들이 난민 수용에 난색을 표하자 시리아 난민 문제는 또다른 국제 문제로 떠올랐죠. 유럽연합의 수장인 독일에서 난민 수용 정책을 지속하고 있어 그나마 숨통은 트였으나 이 기조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불투명합니다.


이슬람에 대한 잘못된 시각을 거두어 보면 이렇게 좋은 모습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습니다. 다만, 많은 아랍 국가들이 여성의 권리를 제한하는 등 남녀를 차별하고 있다는 점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더구나 소수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의 폭력적인 행위나 타 종교에 대한 적대적 태도 및 무관용적 대응도 이슬람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거두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 [세계사, 왜?] 중에서


^엮인 글 : #28 당쟁, 정당, 그리고 프레임

^엮인 글 : #27 힐링(healing)을 킬링(killing)하다

^엮인 글 : #7 난민에 대한 엹고 흐린 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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