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열심히 살고 싶었다. 그제는 그만 살고 싶었다. 며칠전은 미래가 기대되지 않았다. 더 며칠전은 미래가 궁금했다. 일주일전은 과거가 아쉬워 후회만 했다. 일주일하고 며칠전은 후회는 의미 없다며 강한 다짐을 했다. 또 한달전 어느날은 하루가 지루해서 혼났다. 같은달 어느날은 꽤 흥미로웠다.
이렇듯 짧게는 몇시간 단위로, 길게는 자신이 정한 기간대로 마음이 오락가락 한다. 가볍게 표현해서 마음이라는거지 사실은 삶을 보는 내면자체가 뒤흔들리는 것이다. 시시각각 무한한 환경에 노출되어 반응 하는 것이라지만 나는 때때로 이것이 버겁게 느껴진다. 그러니까 어느것이 진짜 내 마음이고 진심인지 도무지 모르겠단거다.
왜 나의 내면은 수시로 바뀌어 나를 혼란스럽게 하는 것일까. 내 마음은 내가 다스려야 한다고 배웠다. 애시당초 불변하는 마음이란 없는것인데, 그래도 꽤 오래가는 내면을 뿌리내리고 싶다. 효과적인 방법이 있을까?
우선 원인을 알아보자.
나는 1시간도 허투루 보내지 않는다. 남는 시간이 없을 정도로 빽빽하게 채워서 하루를 보내는데 문제는 그 다음이다. 그 하루가 뿌듯하게 느껴지는날이 있고, 어떤날은 모두 부질없게 느껴진다. 보통 후자의 감정이 들면 걷잡을 수 없는 무기력에 빠져든다. 누가 발목을 잡고 시커먼 터널로 순식간에 잡아 끌고 가는 것 같다. 그러면 나는 그 깊고 검은 터널에서 탈출하기 위해 심리적으로 부담이 덜한 것들을 한다. 이를테면 잠자기, 누워있기, 음악듣기가 되는데 이것마저도 나를 혼란스럽게 한다. 어떤날은 이러한 이완이 만족스러우나 또 어떤날은 똑같은 패턴이었음에도 불만족스럽다. 그래서 대체 내 마음은 뭘까?
원인 알아보기를 포기한다.
원인도 알지 못하고 해결 방법을 찾는건 성립이 안된다. 원인을 알아야 그에 맞는 바른 길을 찾아갈 수 있다. 이렇게 깔끔하게 인정했으니, 차라리 정신승리를 하는편이 우선 처방에 도움 된다.
1. 사람 마음은 늘 똑같을 수 없다. ‘제행무상’이라고 했다. 모든것은 변하며 영원한 것은 없다.
2. 나뿐만이 아니다. 모두가 그렇게 살고 있다.
3. 나는 이미 열심히 살고 있다. 여기서 뭘 더 어떻게 한단 말인가?
4. 모두 부질없다는 생각이 든다면, 스위치를 끄듯 내 머릿속 전원을 차단하자. 길게 붙잡고 있는다고 철학자 니체가 박수치지 않는다.
5. 거창하고 거대한 것에 대한 갈망을 버리자. 미래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오늘 하루의 계획이 있었다면, 난 그것만 하면 된다. 그 하루하루가 모여 창대한 무엇이 탄생할 것이다.
6. 순간순간의 감정에 너무 주저앉지 말자. 감정을 만들어내는건 내가 맞닥뜨린 ‘상황’이 아니라, 그저 뇌를 통해 내가 맘대로 하는 ‘인지’다.
과학적으로나, 의학적으로나 내 정신승리가 얼마나 타당한지 모른다. 그러나 인간은 상당히 복잡하다. 뇌연구는 시대가 발전함에 따라 상당한 성과를 내비치고 있지만 아직 인간이 파헤친건 말그대로 빙산의 일각이다. 상황이 이러한데 내 행동과 내면을 무슨수로 해석한단 말인가. 그것도 나혼자서. 그러니까 결국은 나혼자서 정신승리를 외치는 수 밖에 없다. 적고보니 꽤 그럴듯하지 않은가? 믿어보자. 비록 몇시간 뒤 또 무의미함을 부르짖을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