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사람을 너무 사랑하면 외로워진다
필연적으로 알게 된 사실이다
나는 너를 당연하듯 사랑했고 너는 그런 나를 당연하듯 여겼다
기대가 없으면 실망도 없는 법이라는데
나는 끝내 기대하지 않는 법을 몰랐다
그럴 수 없었다
나의 기대가, 바람이 많아질수록 그 무거움을 견뎌야 하는 건 우리가 아닌 나 혼자였다
그 당시의 나는 외로움보단 그 무거움을 택했다
'혼자가 되기 싫어.'
아주 못돼 먹은 마음이었다
나를 숨 쉬게 해 준 사람이 점차 내 숨통을 조여온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그 기분을 아는가
정말이지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최악의 기분이다
뭐랄까
옆에 없으면 죽을 것 같고 옆에 있으면 같이 죽고 싶은 뭐 그런
다행인 건 내가 가장 내뱉기 싫어하는 말이 '죽고 싶다.'였다는 거다
그저 생각만, 혼자 그러한 생각만 했다
수없이
"무슨 생각해?"
라는 질문에 조용히 눈물로 답을 했던 내가 있다
그런 나를 볼 때면 그렇게 말이 많던 너도 말없이 조용히 나를 바라만 봤다
그때 너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물어봤어도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을 거란 걸 확신한다
내가 울 때면 휴지를 뽑아 주고 싶지만 그게 안 된다고 말했던 너이기에
다정함을 바라던 나에게 더 매몰차게 굴었던 너이기에
언제부턴가 함께 피던 담배를 더 빨리 태우게 되던 너이기에
나는 아직 우리의 첫 계절에 머물러 있는데 당신은 어느 계절에 가있는지 들여다볼 수 없던 나이기에
그렇기에 나는 또 답이 없었고
너는 너의 한숨을 뱉으러 밖으로 나간다
아니, 내게서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