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살리는 약과 의사, 당신
두 귀는 최고의 약.
닫힌 사람의 마음도,
아프고 힘든 마음도,
그 엄청난 고민들도,
두 귀로 해결된다.
하나의 입은 두번째 명약.
사람을 살리는 위로도,
사람을 죽이는 위험도,
그 사이의 균형을 위해,
하나의 입은 신중하다.
그러나 약을 사용하는 의사는 따로 있다.
두 귀와 하나의 입을 사용하려면,
그 약들이 독이 되지 않으려면,
어느 것보다 중요한 마음이 필요하다.
그 마음이 모두를 살린다.
요즈음 많은 사람이 힘든 일이 있다며 대화를 요청하곤 합니다. 두려움에 떠는 사람, 큰 고민이 있는 사람, 해결책이 필요한 사람까지 다양한 고민 앞에 몇 시간씩 앉아 이야기를 듣곤 합니다. 그때마다 다짐하는 게 ‘더 듣자.’입니다. 바로 조언하고 싶은 생각도, 가끔은 관심 없고 힘든 이야기에 집중이 힘들 때도 있지만, 그래도 더 진지하게 고민하고, 관심 있는 주제, 밝은 이야기로 이끌기 위해 노력합니다. 문제 앞에서 언제나 해결책을 주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뒤에서 응원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며 상담을 마칩니다.
듣는 것은 참 어렵습니다. 귀가 두 개나 있는데도, 어찌나 말하고 싶은지… 이야기를 들으면서 또 잡생각이 들 때도 많습니다. 점점 듣기 싫은 이야기에는 귀를 닫게 되는 것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들지 못할 때는 보통 마음이 조급한 경우가 많습니다. 조금 더 잘 보이고 싶은 마음, 혹은 상대방을 존중하거나 사랑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마음의 여유가 사라질 때, 우리는 듣지 못합니다. 그리고 그 듣지 못한 것은 관계에 악영향을 끼칩니다. 보통 남자들이 연애하면 3년 정도는 잘 들어준다고 합니다. 호르몬의 영향도 있고, 그만큼 노력하는 것도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며 삶에 지치고, 그때그때의 불만들을 잘 나누지 못하는 거죠. 어느 설문에서 부부의 소통에 대해 조사했을 때, 대부분의 부부는 ‘소통이 잘 안된다.’고 답변합니다. 듣기를 잘하기 위해 우리는 더 여유를 가져야 합니다. 진심 어린 관심으로 상대를 바라보아야 합니다.
충분히 듣고 나서 이야기할 때, 소통이 완성됩니다. 각자의 흥미와 관심이 다 다르기에, 상대가 관심 있는 부분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지고 살핍니다. 가장 소통이 어려운 것이 ‘자식’이라고 합니다. 중, 고등학교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면, 먼저는 입장을 바꿔봅니다. 나의 학창 시절, 어른들의 말이 어떻게 들렸는지도 생각해 봅니다. 또, 정답을 두지 않으려 합니다. 그들의 세상은 또 다른 세상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관심 있는 주제들에 대해서도 꽤 공부합니다. 애니메이션도 보고, 게임도 살핍니다. 물론, 잘 몰라도 혼신의 끄덕임과 사랑으로 들어줍니다. 그러다 보면 간혹 흥밋거리가 생겨 질문도 합니다. 그렇게 마음을 열면 곧 잘 고민도 이야기해 줍니다. 한 사람의 마음이 열리고, 그 사람에게 좋은 생각을 주기 위해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지 그들을 보며 깨달았습니다. 물론, 성인이 되면 더욱 자신만의 생각에 갇히는 분들도 있지만, 그 힘든 중고등학생들의 생각도 바뀌는 걸 보면, 지극한 노력이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을 살리는 것과 죽이는 것은 언제나 한 끗 차이인 거 같습니다. 분노에 찬 사람의 말을 들어주는 것만으로 그의 눈물을 끌어내기도 하고, 고민에 빠진 사람에게 한 조언이 그 사람의 인생을 통째로 바꾸기도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오늘은 한번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적절한 리액션을 해주면서, 그가 신나게 말하는 것을 들어주세요. 이거저거 물어보세요. 그렇게 진짜 대화와 소통을 하세요. 쉼은 그렇게 함께 이야기하는 것에서 오니까요.
‘살리기 위해 듣고, 살리기 위해 말하자. 관심 어린 눈과 애정이 담긴 손길과 함께.’
- 온갖 좋은 것들만 가득 담아 당신의 손에 ‘강유랑’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