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과 자기 효능감은 비슷해 보이지만 또 다른 느낌적 느낌이 있다.
자존감은 자기 전체에 대한 신념이어서 전반적인 정서 안정과 관련이 있다면
자기 효능감은 자기 수행이나 능력(일과 관계 모두에서)에 대한 믿음이랄까.
불안에 쉽게 압도되는 사람들 중 많은 수가 자기 효능감이 낮은 것을 볼 수 있는데,
그래서 자존감 못지않게 자기 효능감을 높이는 방법도 많이 물어들 보신다.
자기 효능감에 가장 기본적인 요소가 있다.
경험과 정서의 타당화가 그것이다.
무슨 말이냐.
내가 경험해 온 것들이 충분히 그럴만했다는 타당화 작업은 자기 효능감을 키우는데 가장 중요한 지점이다.
예를 들어보자.
남자 초등학생 A가 전학을 가면서 친한 친구들과 헤어지게 되어 집에 와서 꺼이꺼이 울고 있다.
아버지가 '네 부모가 죽었냐 왜 그렇게 울어재끼냐 남자새끼가 그렇게 약해서 어디다 쓰냐. 어차피 대학 가면 다 헤어지고 친구는 네가 잘나면 다 붙게 되어있다 그딴 걸로 눈물 흘리지 마라'라고 소리를 지른다.
A는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친구들과 헤어짐에 따라
슬프고 화가 났고 서러워 울었던 것인데
방금 아버지의 말에 이 모든 감정과 경험이 깡그리 무시당했다.
이때부터 이 경험은 부적절한 것으로 여겨지기 시작한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A는 사람을 만나는데 친밀한 마음을 가지기 어렵다.
친밀한 감정을 가지면 헤어질 때 아픈데 남자는 그런 걸로 슬프면 안 되기 때문이다.
A의 원래 자기 개념을 큰 원이라고 본다면,
친밀감, 슬픔, 대인관계에서 경험하는 여러 가지 감정들은 부채꼴로 잘려나가 버리고
자기 개념은 더 이상 원을 이루지 못한다.
즉, 자신의 일부를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이러다 보면 친밀한 관계 맺기는 어려워진다. 친구도 연인도 만들기가 어렵다.
점점 인간관계에서의 자신감은 떨어지게 된다.
생각보다 많은 경우에 우리는 우리 경험과 정서에 대한 타당성을 수용받지 못한다.
부모님들도 살기가 팍팍하시니 그랬겠지.라고 이해를 해보지만.
여하튼
그리하여 잃어버린, 혹은 없는 것처럼 여기고 살던 나의 소중한 부분들이 있다.
그 부분을 감싸주는 것이 자기 효능감을 높이는 첫걸음이자 가장 중요한 파트일 것이다.
모든 정서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으며
나는 충분히 그런 기분을 느낄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