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성공에 진짜 배가 아플 때

경쟁 환경 분석 | 누군가를 보며 느낀 '진짜 질투'의 실체

by 무채





사람들은 아마, 이번 화를 기대할 것이다.

질투는 흔하고, 성공한 타인을 보며 흔들린 경험은 대부분에게 있으니까.


동료, 친구, 지인과의 자리에서 타인에게 느끼는 질투는 보통 부러움의 형태를 띤다.

누가 어디 여행을 갔다더라, 나는 시간이 없는데, 돈이 없는데.

누가 어디서 뭐를 한다더라. 나는 시간도, 돈도, 심지어 하고 싶은 것조차 없는데.


그리고 질투를 다르게 표현해, 그 질투를 감춘다.

아니, 왜 이탈리아에 갔어? 스페인에 가지.

아니, 왜 한우를 먹어? 오마카세를 먹지.


물론 늘 질투는 아닐 것이다.

그저 습관적인 오지랖이거나, 말버릇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질투가 명확한 순간은 있다.

부러움을 감추기 위해 굳이 덧붙이는 비아냥은 그 결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대화를 듣고 있으면 이런 생각이 든다.

"별걸 다 신경 쓰는구나."라고.

"그건 네가 하고 싶은 거지."라고.


험담을 쏟아내는 그들을 보며 나는 생각했다.

참 그렇게까지 신경 쓰며 사는구나, 라고.


나는,

누군가의 성공을 보며 크게 배 아파한 적은 거의 없다.

그냥 '그러려니.', '그랬나보다.', '그러고 싶었나 보다.'

격한 감정의 표현은 '좋겠다.'정도였다.(개부럽다)


나는 SNS를 하지 않는다.

관심받고 싶지 않아서인지,

타인에게 큰 관심이 없어서인지는 모르겠다.

아마 둘 다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부러움도, 열등감도, 질투도,

생각보다 내 삶의 중심 감정은 아니었다.


다만, 예외는 있었다.


그만큼 하지 않는 것 같고,

그만한 능력이 있다고 믿기 어려운데,

나보다 더 나은 삶을 사는 사람을 볼 때.


그때만은

속이 조금 뒤틀렸다.





지난 회사에서 우연히

동급의 다른 직원의 연봉을 보게 된 일이 있다.


나보다 적은 경력,

회사에서의 위치, 하고 있는 일의 중요도와 양.


그 당시의 나는 어떤 부분에서도 그 차이를 이해하지 못했다.

나중에는 그가 왜 그 돈을 받았는지 알 수 있었으나,

당시의 내게 매출 기여도는 내가 그보다 크다는 것이 유일한 논리였다.

그러나 문서 속에서 확인한 숫자는

내 논리를 조용히 무너뜨렸다.


대체로 '그러려니.' 하며 살고,

여유롭고 느린 성격을 가진 나는

그때만큼은 그러려니 할 수 없었다.

머릿속에 끊임없이 물음표가 찍혔다.


돌이켜보면,

그 감정은 질투라기보다는

혼란에 가까웠다.


나는 그를

나와 무관한 사람으로 보지 않았다.

같은 판에 있다고 착각했다.


심지어 그는 동일 직군도 아니었는데 말이다.





물론 살면서 마주친 몇 번 안 되는 질투에는

동일 업종의 이들도 있었다.


'학업에 큰 집중을 하지 않은 나보다 학점이 낮았던',

'내가 보기에 엄청 특출나게 일을 잘하지 않았던',

혹은 '일을 너무 대강하거나, 크게 노력하지 않았던'

그들은


'나보다 더 좋은 회사와 연봉',

'나보다 빠른 승진'이란

결과를 가져갔다.


세상은 불공평하다.

세상을 만나 첫울음을 뗄 때부터 알았을 것만 같은 그 당연한 현실.


그래서 내가 비교한 건

재능도, 노력도 아니었다.

속도였다.


그들의 재능도,

노력도,

그 뒤에 감춰진 시간도

나는 가늠할 수 없었다.


그래서 자꾸 속도를 보게 됐다.


누가 더 빨리 가고 있는지,

누가 먼저 도착하고 있는지.


누가 먼저 그 판 위에 올라 있는지.





[브랜드 진단 보고서 - 내부 진단 : 최종 As-Is 평가 및 결론]


타인의 성공을 질투한다고 믿었으나,
실제로는 같은 판에 있다고 착각하며 생긴 혼란에 가까웠음.

비교의 기준은 재능이나 노력보다
‘누가 더 빨리 도착했는가’라는 속도에 고정되어 있었음.

각자의 출발점, 규칙, 평가 구조가 다르다는 사실을 충분히 분리하지 못한 채
동일한 시간 축 위에서 자신을 재단하고 있었음.
그 결과, 경쟁의 실체를 오인한 채 불필요한 조급함과 자기 의심을 반복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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