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소설
제 11화) 사고
어느 날이었다.
소년이 학교에 오지 않았다.
이튿날.. 소년이 학교에 오지 않았다.
셋째 날도 소년이 학교에 오지 않았다.
넷째 날도 소년이 학교에 오지 않았다.
다섯째 날, 여섯째 날도, 일곱째 날도.
소년이 학교에 오지 않았다.
정혜는 어떻게 된 일인지 몰라서 소년의 집에 찾아갔지만
소년의 할머니는 하루종일 그저 울고 있을 뿐이었다.
담임 선생님이 종례 시간에 말했다.
“모두 주목! 선생님이 할 말이 있다!”
“종훈이가 죽었다.”
“예?”
반 아이들의 웅성웅성거리는 소리.
“종훈이가 학교 끝나고 길을 가다가 대형 트럭에 치여 죽었다.”
“부모님께는 잘 말씀드리도록. 가정통신문이 나갈 거야.”
“...........”
“...........”
정혜가 울기 시작했다.
반 아이들 몇몇도 따라 울기 시작했다.
반 전체 아이들이 울기 시작했다.
반 전체는 이내 슬픔과 비통함에 빠졌다.
언제부터였을까.
소년은 더 이상 아프지 않았다.
트럭에 치였을 땐 죽을 만큼 아파서 바로 기절했는데,
일어나 보니 더 이상 아프지도 않고 몸이 날아갈 듯 가벼웠다.
공중에 붕붕 떠다니는 듯 몸이 깃털처럼 가벼웠다.
학교에 가서 반 교실에 들어가 앉았는데 아이들이 아무도 소년에게 말을 걸지 않았다.
소년은 생각했다. ‘설마 이거 또 따돌림 당하는 건가... 이젠 익숙해..’
그 때 정혜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정혜한테 달려갔다.
그리고 소년이 말했다. “정혜야!! 반가워!! 오랜만이지!! 그동안 잘 지냈어??”
정혜는 아무 말도 대꾸도 없었다. 정혜의 두 눈이 퉁퉁 부어 있었다. 왠지 너무나도 한없이 슬픈 표정이었다. 고개를 책상에 파묻고 계속 울고 있었다.
소년은 생각했다. ‘뭔가 단단히 슬픈 일이 있나보다..’
소년은 수업을 다 듣고(도시락은 못 싸와서 그냥 굶었다. 배는 고프지 않았다) 집으로 갔다.
할머니가 소년의 사진을 붙들고 울고 있었다.
“아이고.. 아이고.. 불쌍한 것.. 어쩌면 좋노.. 어쩌면 좋노...”
“할머니! 나 여기 있어요! 왜 날 못 알아봐!! 할머니!!”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소년이 아무리 얘기해도 할머니는 울음을 그치지 않았다.
소년은 생각했다. ‘할머니가 많이 슬픈 일이 있나 보다..’
소년은 집 밖으로 나왔다.
그 때 누군가 소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