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우리를 시샘한 걸까?
흐드러지는 벚꽃 그림자 아래서
헤어진 우리
그저 두해살이 사랑이었잖아,
봄에 시작해 봄에 끝맺은.
이리 말하기에는
너라는 여운이 너무 길다.
너른 벌판에 홀로 누워
셀 수도 없는 구름의 수를 세
널 향한 그리움을
측량하는 것처럼
신이 잠든 사이에
몰래 사랑할 걸
만약에 우리 그랬다면
이듬해 봄에 함께였을까?
봄에 시작해서 봄에 끝맺은 두해살이의 짧은 사랑일 뿐인데 여운이 긴 사랑이 있다.
너른 벌판에서 셀 수 없는 구름을 세듯 측량할 수 없는 그리움을 헤아려본다.
그리고는 우리의 헤어짐을 괜히 신께 핑계 댄다. 신이 시샘하여 우리는 헤어진 것이라고...
'신이 잠들 때 몰래 사랑했다면 이듬해 봄도 우리는 함께였을까?'라는 미련스러운 상상을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