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건강해야 한다

아이를 품다 #41

by 채온




한동안 나 자신의 건강은 외면한 채,

아니, 거들떠보지도 않으면서 살았다.


W를 낳고서 빠지지 않은 살들을

그냥 내버려 두고,

거울 보기를 싫어하면서

그렇게 게을리한 보람이

나의 건강으로 여실하게 드러나고 있다.


골반이 너무 아프다.

걸을 때마다 통증이 오고,

앉았다 일어설 때는 체중을 감당하지 못한

무릎이 아프다고 아우성치고,

생리통에 배란통까지 더해져서

한 달 내내 아프다는 말을

달고 살았다.


그리하여 드디어! 급기야!

병원 문을 두드렸다.

우선은 살이라도 좀

내려야겠다는 각오가 생겨서다.


의사 선생님의 진단은 치료부터 필요한 단계라고...

나는 이 가을, 자신을 위해서 살아보기로 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내가 아프면 나의 두 아들을 돌봐줄 사람이 없다.

내가 이 세상에 있지 아니하면,

나의 두 아들은

그들을 버렸던 사람의 손에 맡겨져야 한다.


그렇게 생각하니,

이대로 주저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나는 적어도, 아이들이 성인이 되기까지는

이 세상에 건강하게 살아 있어줘야 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엄마는 아프면 안 된다.

엄마는 아프면 안 된다....


2008. 10. 15


+2008. 11. 4. 댓글

누구는 내가 죽기를 바랄 수도 있겠다.

아내가 죽고 나니 스스로 포기했던 친권도 살아나고,

아내의 재산에 대해서도

집행을 할 수 있는 자격이 되살아나더라.

그런 정황을 지켜보면서

나는 정말, 정말 이를 악물고

악착같이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

나의 죽음을 이유로

저 새파란 아이들의 목숨줄을

쥘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절대로 아플 수가 없다.





2026. 4. 20.


나이가 들수록 건강관리를 잘해야 한다.

요즘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관리를 잘한다.


저때는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서

지금은 아이들에게 짐이 되지 않기 위해서

아프지 않도록 관리한다.


과식하지 않고

채소를 열심히 먹고

단백질도 챙겨야 하고

운동도 꾸준히 해야 하고


하지만,

가끔은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

죽으면 끝인 몸인데

왜 이렇게 몸에 집착하는가.


그러나,

따지고 보면 어디 몸만 그런가

죽으면 나라는 존재도

어디로 가는지 알 수가 없다.


결국은 답은 하나일 뿐.

살아있는 동안은

최선을 다해서 살아야 한다.

몸과 마음을 다해서.

그러기 위해서는

몸과 마음이 다 건강한 사람이 되는 것.


73세까지 장수했던 공자는

색과 냄새가 좋지 않거나

익히지 않은 건 먹지 않았고,

때가 아니면 먹지 않았다.


오십이면 건강관리를

시작해야 한다고 한다.

몸의 건강은 마음의 건강까지 좌우한다.

빅토르 위고는 말했다.

'사십은 청년의 노년기이며

오십은 노년의 청년기다'


언제까지 살지 알 수 없으나

지금이 중요한 시기인 것만은 분명한 듯.

그리고. 여전히.

엄마가 건강해야 한다.

아이들에게 슬픔이 되지 않도록.





월, 수,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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