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덕호 Oct 29. 2015

사랑을 하기 가장 잘했다고 싶을 때

내가 정말 무엇보다도 아끼는 존재가 나타났을 때 

우리는 그것을 보고 '사랑한다'라고 속삭인다.


그 사람보다 귀중한 것을 아무것도 없다고 여겨질 때 

바라만 봐도 미소가 저절로 따라다닐 때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고 한다.


가을이 떠나기 전, 아마 사랑을 하기 가장 적절한 때가 아닌가 싶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맞이하는 겨울은 그리 춥지 않을 것이니까.


사람이 사랑을 하게 되면 많이 둥글어지는 것 같다. 

점점 성장해나가면서 사회의 날카로움에 찔리고 베이는 시기에 사랑은 무엇보다도 좋은 치료약이다.

모진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은 변해가고 좋아 보일 테니까.


사랑의 가치를 표현하자고 한다면 

정확히 뭐라고 콕 집어 말할 수 없는 거 같다. 


사랑을 하기 가장 잘했다고 싶을 때는 사랑하는 사람이 보지 못하는 그 사람의 뒤를 볼 때가 아닐까 한다. 

서로가 서로를 끌어안으며 서로를 보지 못하는 그의,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봐 주는 모습. 

내 뒤를 봐준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든든하고 두려울 게 없을 것 같다. 

그래서 사랑을 하는 거다. 


혼자라면 못할 일들도 둘이서는 무엇이든지 해낼 수가 있을 것 같다. 

사랑에 빠지고,  사랑을 지키는 일은 무엇보다도 끈기와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혼자 빠지는 사랑을 위험하고 아플 수도 있을 테니 

같이 그 길을 걸어간다면 그 길을 무리 없이 걸어갈 수 있을 것이다. 

서로를 애틋하게 바라보면서 영원한 동반자가 될 수 있도록 서로가 위험에 빠질 때 거기서 

구원의 손길을 내밀어 줄 수 있는 구원투수가 되어주는 것이다. 


그 사람의 안식처가 되는 것. 

그도 나의 안식처가 되는 것. 

그 어떤 정원보다도 아름답고 아름다울 것 같다. 

사랑의 꽃들이 흔들리고 향기가 넘치는 세상이 될 것이다. 

누군가가 내 뒤에 버티고 서 있으면 나는 뒤로 넘어질 때 조금은 덜 아프게 넘어질 것 같다. 

그 사람이 조금 힘들 수도 있겠지만 그 사람이 힘들 때는 내가 버텨주면 되니까.

사랑하는 사람을 지킬 수 있을 때  그때가 사랑을 하기 가장 잘한 때가 아닐까.


사랑이 사랑스러워질 때 그건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

그리고 당신이 그 사랑을 소중히 여길 때 

그 사람이 사랑이 될 때 그 순간도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다. 

무엇이든지 과하면 지나치지만 사랑만큼은 가끔 예외였으면 한다. 

단, 집착으로 변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말이다. 

집착은 잘못하면 그 사랑을 이별의 절벽으로 끌고 갈 수도 있다. 


믿음이라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새삼 느끼게 될 것이다. 

신뢰하며 서로에게 의지해야지 내가 사랑하는 사람조차 믿지 못한다는 게 

얼마나 슬픈 일인지 알 수 없다. 그럼 도대체 누구를 믿을 수 있는 것인가.

내 옆에 가장 소중한 사람을 믿어야 그도 나를 믿을 수 있다. 

사랑의 전제조건은 믿음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부터 의심한다. 의심이 또 다른 의심을 불러온다. 


대방이 나를 믿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그 믿음을 쉽게 저버릴 수가 없다. 

세상에 그 누가 뭐라 해도 내 편하나 쯤은 있어야 한다. 서로의 보지 못하는 부분을 안아주고 아껴주며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는 것이다. 사랑을 하기 가장 잘했다 싶을 때는 그가 나에게 말없이 다가와 모든 것을 이해한다는 표정으로 손을 잡고 안아줄 때다. 그 순간을 잊지 말자. 



instagram



이전 11화 결국 우리는 사랑을 해야 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