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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덕호 Nov 22. 2015

안부가 궁금했다


안부라는 것은 그런 것이다. 편안하게 잘 지내고 있는지 아닌지, 무슨 일이 있거나 아프지는 않는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정말 별일 없이 살고 특별한 일들이 있는지를 물어보는 것이다. 어쩌면 인사치레로 그렇게 할 수도 있다. 정말로 걱정돼서 할 수도 있다. 


가족과 떨어져 있을 때는 부모님의 안부가 궁금해서 물어보고, 

친구들과 떨어져 지내고 있을 때는 그 녀석들의 소식을 묻고, 

가끔은 나를 떠나간 사람의 상태를 묻고 싶어 지는 것이다.

전화를 한다던지, 문자나 편지를 보낸다던지, 아니면 자신이 잘 지내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다.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많은 사람들과 연처럼 가늘고 긴 줄로 관계를 맺고 살아간다.

그 사람들과는 시절 인연이 있기 때문에 평생 같은 곳에서 만나게 되는 것도 아니고 헤어지게 되고 떨어지게 된다. 그게 자연스러운 거다. 한정적이지 않고 늘 또 새로운 인연들과 만나게 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좋게 맺어진 인연들과는 연락을 자주 하며 서로의 안부를 묻고 또 전하고 살아간다. 


그런데 그런 안부를 주변 사람에게 물어왔다면 가끔 스스로에게도 물어볼 필요가 있다. 

나는 잘 지내고 있는지, 혹시 무슨 걱정이나 고민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힘들고 포기하고 싶지는 않는지,

아프지 않고 잘 버티고 해내고 있는 지 물어볼 필요가 있다. 


내 사람들을 챙기는 것는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하지만 나부터 챙기고 내 사람들을 챙겨야 한다. 

내 추억을 챙기고,쓰라린 마음을 챙기고,요동치는 생각을 챙기고 순간의 소식을 잘 받아들여야 한다. 

사람들은 자기 자신에게 꽤나 무관심해 보일 때가 많다. 아니 정확하게 말해 모른척하고 살아갈 때가 많다.

내가 먹고 싶은 것은 이것인데 일 때문에, 다른 사람의 시선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는 경우도 많고

하고 싶은 일은 이런데 주변 사람들의 관점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지 못할 때도 많다. 

이게 늘 안타깝다.


그 사람에 대한 안부가 아니라 스스로에게 물어보았으면 한다.

나 정말 괜찮은 건지, 할만 한건지, 후회하고 있는 건지 말이다.

그래서 하루를 마치면서 잠자기 전 나에게 안부를 물었으면 좋겠다. 

내 마음 안녕한지, 오늘 많은 사람들 가시에 찔려 다친 곳은 괜찮은지, 

혹시 좋아하는 사람으로 인해, 미워하는 사람으로 인해 또 얼마만큼 괴로웠는지 

해결하지 못할 걱정거리가 있는 지 말이다. 


그런 스스로와의 대화를 통해 관찰하고 치유해 나가야 한다. 

자신에게 늘 관심을 가지고 되돌아보며 토닥여줘야 한다. 

그것을 극복해나가고 해결방안을 같이 모색하는 것이다.


우선 나고 결국 나다.

너도 아니고, 내 사람도 아니고 나다. 

내가 있어야 내 사람이 있고, 당신이 있고 모두가 있다.


나 스스로에게 안부를 물어보자. 

편안한지 아닌지, 괜찮은지 아닌지, 그리운지 아닌지 

묻고 또 되물어보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 


알고 보면 너무나도 가진 것도 많은 나이고,

살다 보면 너무나도 많은 것을 잃은 나이다.

충분하다면 또 충분하고, 부족하다면 또 한없이 부족한 것이고,

괜찮다고 생각하면, 또 무탈하게 잘 지낸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스스로에게 안부를 물을 필요가 있다. 

오묘하고 따뜻하게 물어보자. 

"오늘 하루도 안녕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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