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잘못 두면 누가 가져가나
주말은 항상 움직여야 될 것 같은 느낌이다. 오랜만에 바람이나 쐬러 놀러 갔다가 카페에 들어갔다.
카페에서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그렇게 이야기는 깊어지고 시간은 점점 흐른다. 어느덧 저녁 먹을 시간이 되어 밖으로 나가보니 주차를 해놓았던 곳에 차가 없어졌다.
차를 견인당한 건 처음이라 정말 당혹스러웠다. 어찌해야 할지 몰라 고민하다 일단 택시를 타고 견인보관소로 간다. 주말이라서 원래 견인을 잘 안 하는데 누가 신고를 한 모양이다. 그렇게 친구와 추억 하나를 더 만들었다.
살면서 내가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던 일들이 종종 발생한다. 한 달도 아니고 하루에도 몇 번씩 말이다. 꽤나 당혹스럽고 난감할 때가 많다. 분명 내가 주차를 잘못한 것인데 마음은 삐뚤 하게도 신고한 사람이 원망스럽다. 왜 그런 걸까. 모난 마음이 그대로 얼굴에 드러난다.
주차를 잘못하면 차를 견인해가지만 마음을 잘못 두면 누가 가져가는 걸까.
결국 그 마음은 내가 다시 가져와야 하는 것이 아닐까. 끌어당겨주는 사람이 없는 것이다. 나도 가져가진 싫은 모난 마음을 어떤 사람이 주워가겠나. 그 누가 끌어당기겠나 말이다. 못마땅한 일들에 대해 조심은 천천히 크게 쉼 호흡을 하고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결과에 대한 핑계를 내가 아닌 주위로 돌리면 안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알면서도 쉽지 않을 수가 있다. 그렇다고 해서 그 사람을 미워하다고 해서 내가 더 행복해질까. 그것 또한 아닌 거 같다.
미움과 증오라는 녀석들은 기운이 강하다. 녀석들과 함께 있으면 나를 용기 있게 만들고 터프한 척하게 만들어버린다. 욱하기도 하며 입에 담지 말아야 할 욕도 가끔 튀어나온다. 욕이라는 것은 그 상대방이 듣기 전에 이미 내 귀로 먼저 듣는 다고 한다. 그 사람보다 내가 내 귀에 욕을 들려주는 것과 같다. 때로는 수용하고 받아들이고 감당해내야 할 부분들이 분명히 있다. 아픈 만큼 성숙한다는 말처럼 무엇인가 경험을 통해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면 된다. 모든 책임은 그 사람에게 있는 것도 아니며 나에게만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는 내 책임이 있다고 봐야 한다.
주차를 잘못했다면 내 잘못을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내 마음까지도 잘못 주차하지 말아야 한다.
차는 견인해가지만 잘못 주차한 마음으로 인해 손해 보는 것도 과태료를 지불해야 하는 것도 결국 나이기 때문이다. 쓰레기를 주워가는 사람은 없다. 노력 없이 득을 얻으려고 하면 사람들은 흔히 도둑놈 심보라고 한다. 무슨 일이든 정성과 노력을 기울여야 하기 때문이다. 스스로의 마음에도 정성과 관심 그리고 무엇보다도 노력을 해야 한다. 삐뚤어지지 않도록, 기울어서 쓰러지지 않도록, 스스로 꼬아버려 풀지 못하지 않도록 말이다.
굳게 참아보자. 유심히 들여다보자. 좋은 것들을 착한 것들을 끌어서 당겨보자. 시크릿에서 끌어당김의 법칙이 있다고 한다. 생각의 집중. 내가 무엇을 골똘히 생각하고 상상하느냐에 따라 그런 에너지를 끌어당긴다는 이야기. 그래서 더 좋은 생각을 하고, 더 좋은 사람을 만나고, 더 좋은 일들을 하게 되면 승승장구할 수 있는 것이다. 결국 믿음도 중요하고 마음도 중요하고 생각도 중요하고 당신 또한 중요하다. 중요한 것들을 놓치는 사람은 언젠가는 후회하고 뒤를 돌아보며 아쉬워한다. 보다 사랑과 애정을 끌고 행복을 당기며 미련하고 초췌한 마음과 모습은 밀어버려야 해. 그게 밀당이 아닐까. 밀고 당기기 어떤 문 앞에 섰을 때 '당기시오'가 있고, '미시오'가 있다. 당기시오란 문에서 밀면 문을 열리지 않고, 반대로 미시오에서 당겨도 문은 열리지 않는다. 너무나도 당연한 결과다. 마음의 문을 열고 그 사람의 문을 열고 싶으면 밀어야 되는지, 당겨야 되는지 알아야 한다. 반대로 나간다면 더 굳게 닫혀버릴 것이다. 더 좋은 걸 끌어들일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끼리끼리 만나는 삶처럼 행복에 겨워하는 사람들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