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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덕호 Dec 27. 2015

사랑은 꽃보다 아름다워

그걸 알았으면 좋겠어

아름답다는 형용사가 가장 잘 어울리는 단어는 바로 '꽃'이다. 꽃은 지구상에서 무엇보다도 아름답고 화려하다. 그리고 또한 향기롭고 그윽하다.


꽃은 스스로를 꾸밀까.

꽃은 꾸미지 않는다. 그냥 자기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꽃을 꾸미려고 하는 것은 사람들이지 꽃 자체가 아니다. 꽃은 그저 소리 없이 웃고만 있을 뿐이다.


자기의 색을 알고, 자기의 향을 알고, 자기의 깊이를 아는 것이다. 그렇기에 꽃은 웃을 수 있는 것이다. 더 예쁜 모습이고 상냥한 느낌이고 주위를 분위기 있게 만들어준다. 그리고 꽃을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미소를 번지게 한다. 


예전에 장사가 잘 되지 않는 꽃집이 있었다고 한다. 그렇게 힘들게 생활하고 있을 때 한 카피라이터가 와서 그 꽃집 가게 앞에 이런 문구를 적었다고 한다.


사랑하지 않는 자. 이 문을 넘지 마시오.


"사랑하지 않는 자. 이 문을 넘지  마시오."라는 문구 하나로 가게에는 사람들이 줄 곧 들어왔다고 한다. 사랑이란 그런 것이다. 몽글몽글 가슴속에 한 송이 꽃이 피어나는 것이다. 만남에서 씨앗이 뿌려지고 눈빛과 대화를 통해 감정을 쏟을수록 그 꽃은 초연하고 아름답게 자라나고 피어난다.


꽃은 사랑과 많이 닮아있다.

수 많은 사랑이 있겠지만 똑같은 단 하나의 사랑은 없는 것이야. 자기 사랑만의 방식이 있고 표현이 있고 감정이 있다. 거기에 묻어나는 향기. 그리고 감미로운 색깔. 단지 그것뿐이다. 어쩌면 그래서 사랑은 꽃보다 아름답다는 노래까지 나온 것이 아닐까. 두 사람이 아니면 대체 불가능한 사랑이기 때문이다. 다 하나의 사랑이기 때문이다. 


연말에는 사랑을 시작하는 사람이 더 늘어난다고 한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이라는 분위기 때문인지 시린 겨울이는 계절 덕분인지는 모르겠다.

어찌 되었건 사랑을 하는 사람이 늘어난다는 것은 좋은 일인 것 같다. 단 남들이 다 하니까 나도 모르게 휩쓸려서 하는 사랑이 아니라면 말이다. 대책 없는 마음이 아니라 적어도 진심이라는 두 글자에 부끄럽지 않게 사랑했으면 좋겠다.


웃는 사람이 늘어난다면, 사랑하는 사람이 늘어난다면 금방 봄이 올 것 같다.

계절이 변하듯, 사람도 변하고, 사랑도 차차 변하겠지만 봄은 봄만의 매력이 있고 여름은 여름만의 매력이 있다. 그 매력들과 함께 어우러져 계절을 함께 보내고 싶다. 그곳에 빠져 헤엄치고 싶다.


겨울이 왔다고 놀라지 말고, 겨울이 간다고 뒤돌아보지 말고, 꽃 한 송이처럼 환하게 웃어줬으면 좋겠다. 웃음은 꽃보다 아름답다는 것을 잊지 않고, 당신은 꽃보다 향기롭다는 것을 알고 있고, 사랑은 꽃보다 부드럽다는 것을 느껴봤으면 좋겠다. 


여러 가지 감정이 뒤섞여도 좋고, 당신이라는 사람은 하나밖에 없다는 말도 좋다.

그래서 더 특별하다는 말은 더더욱 좋다. 

풋풋한 목소리에 꿀 같은 미소라면 더할 나위 없겠지. 

인연이 되어, 연인이 된다면 뭐가 필요하겠어. 


어색하고 숨 막히는 답답함이 찾아오면은 그저 설렘 가득했던 순간을 꺼내어 다시 한번 변하지 않고 잘 살아가자고  이야기했으면 좋겠어. 먹먹하고 차가울 때, 지치고 힘들 때 살며시 어깨를 내어주고 기댈 수 있으면 좋겠어. 위로를 받고 싶고, 위로를 해주고 싶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어. 불안해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모든 걸 정말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특히 넌 참 좋은 사람이라는 걸 알았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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