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착과 운명
우리는 기쁘면 웃고, 슬프면 운다. 하루는 광대가 아플 정도로 웃었던 적이 있고, 또 하루는 정말 몸안에 있는 물들을 다 빼내듯이 눈물을 흘린 적도 있다. 이런 감정이란 무엇이고, 무엇이 우리를 이토록 즐겁게 만들고, 아련하게 만드는 것일까.
집착이라고 하는 것은 사랑은 하되, 잘못된 사랑으로 거기에 매달리는 것이라 한다.
그렇다. 집착에도 사랑은 들어있다. 올바른 사랑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그것이 또 틀렸다고 하기도 어렵다.
그러나 분명 집착에는 더 큰 상처가 괴로움이 따라온다는 것은 사실이라고 받아들여진다. 운명이라는 것은 인간의 힘이 아닌 아마 하늘에 의해서 정해진 일들이라고 할 수 있다. 집착과 운명은 삶에 있어서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것은 확실하다.
과거를 돌이켜보면 많은 기억을 더듬을 수 있다.
우리에게는 많은 기억들이 있지만 모든 것이 선명하지는 않다.
때로는 흐릿한 것도 있고, 상실한 메모리 또한 많을 것이다. 그런데 아마 많이 집착했다고 하는 물건이나 사람은 유독 기억에 많이 남을 수 있다.
이건 사랑일까.
하늘에 떠 있는 별을 집착한다고 해서 가질 수는 없다. 하지만 운명처럼 그 별을 사랑할 수는 있다.
사랑을 하면 닮는다는 말이 있다. 무엇을 좋아하게 되면 모나고 각졌던 마음이 둥글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사랑하는 이에 대한 말투와 표정 그리고 행동 소소하고 사소한 것들 하나하나까지 닮아갈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별을 가지려고 하는 것보다 별을 닮아가는 삶이 어쩌면 더 행복한 생활이 되지 않을까. 빛나는 걸 가지고 있다가 잃어버리는 사람보다 스스로 빛을 낼 수 있는 사람이라면 더 생기가 있고 윤기가 흐를 거야.
삶에 있어 버려야 하는데 버리지 않는 것은 집착이고, 버리려고 해도 버려지지 않는 것은 운명이라고 했다.
집착과 운명을 아는 사람은 그 사람은 그 삶을 대해는 태도에 있어 많은 차이를 보인다.
집착하는 것을 놓아버리는 일도 쉽지 않고, 운명을 받아들이는 일도 어려운 것이다.
쉬운 일을 해내는 사람보다 어려운 일을 해내는 사람이 더 대단한 거잖아. 너무 많은 것을 가지려고 하면 그게 집착이 되는 거야. 천천히 조금씩 이루어가자. 나도 욕심내지 않을게. 그리고 운명을 조금씩 사랑해볼게.
그러니까 우연처럼, 운명처럼 받아들여줘. 어둠은 절대로 작은 촛불 하나 이길 수 없으니까. 작은 불이라고 해서 절대 작은 게 아니야. 큰 불을 낼 수 있는 요인이 될 거니까. 따뜻하게 하나, 하나 붙여나가자. 사랑하다 보면 언젠가 박수를 칠 날도, 집착을 호호 불어버릴 수 있는 날도 올 거니까.
일단 시작은 그렇게 해보는 거야. 최대한 너답게 말이야.
잘할 수 있는 걸 난 잘 알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