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걸 할 거야
어느덧 2015년의 마지막 날이다. 마지막이라는 것은 맨 끝에 왔다는 것이다. 마지막이며 최종적인 하루. 마지막이라고 하고 떠오르는 것은 한계가 아닐까.
한계라는 곳에 도달하면 우리는 보통 두 가지를 배운다. 하나는 포기하는 방법을 배우거나, 또 하나는 목표가 생기거나 하는 것이다.자신을 가로막고 있는 벽 앞에 선 남자는 이렇게 말한다.
"여기까지가 내 한계야."
또 다른 사람은 이렇게 말한다.
"저건 내 목표야."
똑같은 벽을 마주 보고 서 있는 이 두 남자의 차이는 무엇일까?
새해에는 한계에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
예전에 나의 선생님께서 나에게 이런 말을 해준 적이 있다. 어떤 캠프에서 강의를 한적이 있다고 한다.
선생님께서는 이런 질문을 했다고 한다.
"만약 당신이 한 시간 뒤에 죽게 된다면 무엇을 가장 하고 싶은가?"
많은 학생들이 이 질문을 듣고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고 한다. 그리고 한 명씩, 한 명씩 대답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의 대답은 비슷했다고 한다.
과거에 잘못했던 사람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러 뛰어가고 싶고 사랑한다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선생님께서는 이런 전화기를 주며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지금 당장 전화하세요. 하고 싶은 일들, 평소에 하고 싶던 말들을 더 이상 미루지 마세요."
라고 이야기하고, 바로 와이프이게 전화를 걸었다고 한다. 그래서 모두가 듣고 있는 가운데서 쑥스럽게 사랑한다는 말을 전했다고 한다. 너무나도 좋아했다는 아내. 사랑한다는 말도, 미안한다는 말도 미루는 것은 옳지 않다. 된장과 김치는 발효될수록 좋지만 사과와 사랑은 타이밍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은 것이다. 그것들에 대해서는 도전과 용기가 필요하다.
더 이상의 행복을 미루는 것은 미련만 남기는 것이다. 올해의 마지막이니까 안부를 물어보고 평소 하고 싶었던 말들을 전했으면 좋겠다. 새로운 내일이 올 수도 있지만 막연하게 기다리는 것보다 조금 더 포근하고 따뜻하게 마음에 담아두었던 말들을 조금씩 풀어나갔으면 좋겠다.
미움이 풀리면 얼굴도 풀리고 몸도 풀리고 마음이 풀린다. 사람을 만나도 편안해지는 것은 좋지만 너무 편해져 버리면 그 사람에게 실수를 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한 해 동안에도 수많은 만남이 있었고, 또 적지 않은 이별이 있었을 것이다. 돌이켜보면 많은 것들이 날 아프게 했고, 또 많은 것들이 날 행복하게 했다.
올 한 해 고마웠던 사람들에게 꼭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올 한 해 미안했던 사람들에게 꼭 미안하다는 말을 전해야 한다.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더욱이 더 표현을 해야 하는 것이다.
마지막까지 감정을 굳이 담아둘 필요도 없으며,
홀가분하게 전할 것은 전하고 새로운 해를 맞이해야 덜 찝찝하지 않을까.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다. 원래 무슨 일이든지, 시작이 어려운 법이다. 내가 어떤 음식에 대해 좋지 않은 기억으로 그 맛을 단정해버리고 나며 그 음식을 다시 먹기 힘들다.
그런데 먹어보면 그때의 맛보다 더 맛있는 맛을 느낄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그 음식에 대한 불편함이 사라질 것이다. 표현하는 것도 이와 마찬가지다. 무엇이든지 해보면 된다. 미안하다는 말도, 사랑한다는 말도, 고마웠다는 말도 모두에게 필요한 말이다.
2015년의 마지막 하루. 조금 더 홀가분하게 전달하고 털어버렸으면 좋겠다.
2016년의 뜨거운 하루.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다짐을 하며 시작하자.
더 행복할 사람인 건 분명하잖아. 시작이 어렵지 하고 나면 그리 어렵지 않다.
행복하자 우리. 누구 부럽지 않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