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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잇다 Aug 01. 2024

질문과 통찰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기



최근 들어 이성적으로 사고하는 습관이 생겼다. 통념 A에 대해 왜? 왜? 왜?를 반복하고 그에 반하는 의견이나 근거를 제시하는 등 오빠를 약간 괴롭히고 있다. 그래서 그 끝에 나오는 결론이나 지금껏 나온 의견을 총망라하여 생각을 정리하는데, 이를 통해 얻는 인지적 이득과 스스로에 대한 설득력이 상당하다. 예를 들면 B를 하려면 A를 해야 한다,라는 일반적 주장에 근거를 얹고 얹어 결국 내가 A를 실천하게 되는 것이다.

이 과정에 오빠를 활용(?)하는 이유는 상식에 기반해 논리를 펼칠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본래 토론을 좋아하며 인간의 근간을 악이 아닌 선, 이기가 아닌 이타로 보는 오빠이기에 늘 긍정적인 결론이 날 수 있는 것 같다. 아무튼 이 말씨름이 재밌어서 오빠에게 자꾸 대결을 펼쳤는데, 결혼을 주제로 떠든 날엔 좀 짜증이 났나 보다. ㅋㅋㅋㅋㅋㅋㅋ



맞아 오빠! 성공하려면 당연한 것도 당연하게 보지 않는 시각이 필요하대! 그런 점에서 오빠는 내 덕에 더 다양한 관점과 깊은 사고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지 후후- 결혼의 의미에 대해 파고든다고 해서 널 사랑하지 않거나 결혼을 후회한다는 건 아니야, 오히려 결혼을 더 신중히 이해하고 통찰하고 싶은 것뿐이지 ㅎㅎ 결국 오빠와의 대화를 통해 진지한 자세로 결혼생활을 바라보고 능동성을 지닌 가족 구성원이 되고 싶달까? 아무튼 내 질문은 그런 식이야! 앞으로 삐크라테스로 부르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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