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이 너무 커져버렸다(2)

그래, 가자, 오로라 보러

by 홍세구

우리가 생각하는 여행의 의미가 조금 다른 것 같은데...?



"같이 가자, 캐나다."


친구네 회사는 외국 회사와 주로 일을 하는데, 외국 회사들이 연말에 쉬는 경우가 많아 친구네 회사도 쉬기로 했다고 했다. 때문에 강제로 휴가를 얻었다고.

해외 초행길을 함께 할 친구가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었기에 당장에 허락을 했다.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에 있었다.

오랜만에 해외에 나가는 친구는 그야말로 진정한 여행을 꿈꾸고 있었지만,

워킹홀리데이를 고려하고 있는 내게 있어 이번 여행은 여행이 아닌 '둘러보고 온다'라는 쪽에 초첨이 맞춰져 있었다. 4박 5일의 일정. 다음 출국을 생각해 최소한의 비용으로 벤쿠버에만 머물다 돌아올 생각이었다.


"옐로나이프에 가서 오로라 보자. 오로라 볼 수 있는 확률이 95%가 넘는대."


옐로나이프는 벤쿠버에서 환승 비행기로 두 시간은 더 가야 만날 수 있는 도시다.

만약 해당 일정을 추가하게 된다면 투어 비용과 항공권까지 최소 150만원 정도를 더 지출해야 했다.

친구와 함께하는 여행은 물론 기대가 되었지만, 큰 돈과 귀한 시간을 들이는 만큼 초반부터 서로의 의견이 다르다면 같이 가지 않는 것이 서로에게 좋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캐나다는 겨울보다는 여름 여행지야. 너가 생각하는 비용으로 조금 더 재미있는 나라를 갈 수 있어."


벤쿠버의 겨울은 레인쿠버라는 별명이 붙었을 만큼 비가 자주 오고 날이 흐렸다.

캐나다의 다른 도시 역시 겨울 보다는 여름에 여행을 가야 진가를 발휘한다고 들었다.

예상 비용과 내가 애초에 캐나다로 출국하려 했던 이유 등을 친구에게 말했지만 친구는 캐나다를 고집했다.

사실 지금도 그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 오로라에 꽂힌 것이라 생각이 든다.

나에게는 조금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다.

며칠을 고민한 뒤 말했다.


"그래 한 번 가보자."


만약 캐나다가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나 역시도 처음이자 마지막 캐나다 여행이 될 터였다.

또한 오로라 역시 언젠가는 봐야 할 내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기에 이번 기회에 보고 오는 것도 좋을 것이란 판단이 들었다.

우리는 옐로나이프에서 3박, 벤쿠버에서 5박을 보내는 총 8박 9일의 일정을 결정하고 항공권과 숙소, 오로라 헌팅을 최우선으로 예약을 마쳤다.

이때까지만 해도 몰랐다.


우리의 여행이 캐나다 여행이라 쓰고 극기훈련이라 부르는 강행군이 될 줄은 말이다.




-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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