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필리핀 문화 이야기
판데살(Pan de sal)은 스페인어를 직역하면 소금 빵이다. 스페인 식민지 시절 프랑스 바게트가 장작 오븐 바닥에 직접 구어 스페인-필리핀 버전인 pan de suelo(바닥 빵)에서 유래되었다. 판 데 수엘로는 밀가루로 만들어져 판데살 보다 더 단단하고 딱딱했다. 밀은 필리핀에서 생산되지 않았기 때문에 저렴한 하급 밀가루로 부드러운 질감의 판데살이 되었다. 1900년 초 미국 식민지 시기에 미국 밀을 쉽게 구입하게 되자 이후 판데살은 필리핀의 아침식사용 국민 빵이 되었다. 버터가 많이 들어가지 않아서 그 맛이 밋밋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래서 판데살을 도화지와 같은 빵이라고 한다. 빵을 만들 때 속에 쇠고기, 햄, 치킨, 참치 등을 다진 속을 넣어 구으면, 소고기 판데살, 햄판데살, 치킨 판데살, 참치 판데살이 된다. 판데살을 먹을 때는 잼, 버터 등을 곁들인다. 바랑가이(필리핀의 행정단위로 한국의 동)마다 판데살 가게를 볼 수 있는데, 새벽 약 3-4시경에 빵을 만들기 시작하여 새벽 5시에는 빵을 팔기 시작한다. 뜨끈뜨끈한 판데살에 필리핀의 달달한 커피 한 잔은 간단한 아침식사가 된다. 판데살은 2-3페소 정도 하는데, 버터가 많이 들어가거나 치즈를 조금 넣으면 5페소에 판매하기도 한다. (1페소=약 25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