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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짜이온 Aug 04. 2022

필리핀 군인식 식사법

그림이 있는 필리핀 문화 이야기

맨 손으로 식사를 한다는 것은 이국적이기도 하지만 식기 문화에 익숙한 나에게는 조금은 불편한 방법이다. 필리핀에는 군인식으로 식사하는 방법이 있는데 이를 Kamayan(카 마얀, 손으로 먹기)라고 한다. 비사야 지역에서는 kinamot(키나못), kinamut(키나뭇)이라고 한다. 필리핀 축제 시 바나나 잎에 식기 없이 음식을 대접하는 말로 쓰이기도 한다. 이는 salu-salo(살루-살로)라고 한다. 함께 먹는다. 음식을 나눈다는 뜻이다. 보통 boodle fight라고 하는데 이는 군대 훈련 시 군인들이 공동식사를 하는 방법이라고 한다. 미군이 말하는 boodle 밀수품 중 케이크, 사탕, 아이스크림 등을 의미하여 boodle fight는 이러한 부들 음식을 먹는 파티를 의미한다. 하지만 필리핀에서는 그 의미가 손으로 먹는 식사이다.

손으로 음식을 먹는 문화는 스페인 식민시대 이전부터 존재한 필리핀의 문화이다. 필리핀에서는 식민지 이전에 나무 숟가락, 국자와 같은 도구가 있었으나 식사는 손으로 하였다. 이후 스페인 식민시대가 지나로 미국이 통치하던 시기 식습관 예절로 숟가락과 포크를 이용하면서 점차 식문화가 바뀌었다고 한다. 군인들이 전투에 나가면 빨리 음식을 먹어야 하기 때문에 바나나 잎에 음식을 깔고 다 함께 전투적으로 식사를 한다고 하여 필리핀에서는 boodle fight라고 한다. 군대에서 boodle fight를 하기 전에 다음과 같이 말한다고 한다. “Ready on the left, ready on the right, commence boodle fight!” (오른손 준비, 왼손 준비, 부들 파이트 실시!)

음식점에서 부들파이트를 제공하는 경우 손님들에게 물어본다. 종업원들은 부들파이트는 대게 바나나 잎에 음식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국적 체험을 위해 부들파이트로 식사를 주문하면 식기없이 음식을 바나나 잎에 깔아주어 어떻게 먹어야 할지 몰라 난감해하기도 한다. 이때는 당황하지 말고 식기는 부탁하면 된다. 인도와는 달리 왼손, 오른손 할 것 없이 양손으로 맛있는 식사를 즐겨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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