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일 불가코프, <거장과 마르가리타>
'영원히 안녕! 나는 날아갑니다'. 마르가리타는 왈츠를 압도할 정도의 소리로 외쳤다. 그때 그녀는 슈미즈가 필요 없다는 생각을 했다. 마르가리타는 음산하게 낄낄거리고 나서 그것을 니콜라이 이바노비치의 머리에 덮어 씌웠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된 니콜라이 이바노비치는 벤치에서 길의 포석 위로 풀썩 굴러 떨어졌다. 마르가리타는 그렇게 오랫동안 자기를 괴롭혀온 저택을 마지막으로 보려고 돌아다보았다. 그리고 환한 불빛 속에서 놀라움으로 일그러진 나타시아의 얼굴을 발견했다.
마르가리타는 '안녕, 나타시아!'하고 외치고 빗자루를 위로 쭉 쳐들었다. 그녀는 '내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내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라고 한껏 외치고 뺨을 때리는 단풍나무 가지 사이로 문 위를 넘어 골목길로 날아서 나갔다.
미하일 불가코프, <거장과 마르가리타> 2권, 문예출판사, P. 38-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