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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oreverlove May 12. 2020

불량 엄마_186

스팸이  아니라  아들이 전화라고

얼마 전  제  생일이었습니다

이렇게  또  나이를  하나  더 쌓아 올리는   속절없이  가는 시간

가는 시간  오는  시간   제가  어찌하오리까?  즐겨야죠

신랑이  저  몰래  케이크도  준비해주고  미역국도  사놓았더군요

감동감동

글쎄   하루 종일   냉장고에  접근도  못하게  하더라고요

뭔가  눈치를 빡 챘지만   그냥   모른 척  모른 척  센슈를 

미역국은   맛난  반찬가게에서 구입  아주  잘했어요라고 칭찬해주었습니다

저는  안 먹었으면  안 먹었지   맛없는  건  정말로  화나거든요.

그렇게   신랑이  정성껏  준비해준   생일상을  받고  용돈까지  선물 받았는데


가슴  한구석에    오롯이  몰려오는  허전함

눈치 없이    온  생일이  미워서도  원망스러워서도  아닌   허전함.

똥똥이의 부재보다   연락하나  없는   그   허전함

알면서도   알면서도   바빠서  정신없어서   축하글  하나 못 보낸다고 알면서도

머리로는   백 번 천 번  이해가  되지만  가슴으로는  받아들여지지 않더군요

평생   이리  가야  되는 데    아직은  연습부족으로  인한  허전함이 파도처럼  오는 것이

우울증에  빠진  환자처럼    우울모드로  입맛까지  없더군요 ㅋㅋㅋ

차암 놔   저  아직도  어려요  정말로  철이  없어서.


저녁을  먹는 데  카톡이 왔어요.

"아빠  전화받아"라고 

오잉?   똥똥이가  위성전화로    전화를 해왔더라고요 

imo는  너무  느려서   그냥  위성전화  돈 내고   전화했다네요.

그런데    문제는  제  폰으로  전화했는  데  왜  전화 안 받았냐고  잔소리를.

엥??  이건  또  무슨  상황?

제   폰을  확인해보니까   전화가  오긴 왔더라고요

문제는   070으로  오니까   자체적으로   광고라고  차단을 해버린 겁니다

으아아아아악~~~~~~ 스팸이  아니라  내  아들  전화야   차단하지 마라고

들어주지도  않는   폰에다가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는  


중요한 건  똥똥이가   전화로   밀당을 

요넘이  틀림없이   제  생일인 거  알고  전화했는 데 

"오늘이  무슨  날이더라?"   이러면서   밀당을  하면서  애를 태우는 것이

누굴  닮아서   이런  여우짓을 하는지.

밀당 끝에  " 엄마  생일  축하해요,  사랑해요"  해주는 데  ㅎㅎㅎㅎㅎㅎ

입꼬리   찢어지고  광대 승천하고    그냥    해피해지더군요.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입맛도  팍팍 돌고    생일이  축 생일  된 거죠.

신랑이  질투를  하든 말든    좋은  건  좋은 거죠.


어찌하리오   똥똥이  전화가  자꾸만   스팸처리되어서

통신사를 바꿔버려?  신랑 폰은  차단  안 되는 데  

땡 통신사야  스팸이  아니라  내  아들  전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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